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쿠잉 Dec 20. 2016

이터널 선샤인

네가 생각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나는 아직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예전부터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영화 추천을 받을 때 항상 빠지지 않던 영화였는데, 컴퓨터에 저장만 해두고 보는 걸 미루고 있었다. 너와 영화 얘기를 하다가 네가 좋아하는 영화라며, 추천했던 이 영화를 지금은 차마 볼 수 없을 것 같다. 너와 함께 보기로 했던 영화이기 때문일까. 혼자 보려고 영화를 켤 때마다 너 생각만 더 나는 것 같아서 항상 5분도 못 보고 꺼버렸다.


아마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너를 잊거나, 너를 다시 만나거나 둘 중 하나겠지. 하지만 나는 너를 잊고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너를 다시 만나게 되면 그 날 이 영화를 같이 누워서 보고 싶다. 그때까지는 이 영화를 아껴두어야겠다. 언젠가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매거진의 이전글 너라는 곳을 여행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