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주는 의미
Korea Research Circle에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인도 유학생을 대상으로 경력 단절과 육아 관련한 한국인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의 모유 수유를 끝내고 다시 일을 할 때의 나의 생각으로 되돌아가 본다.
언제나 아이를 떼어 놓고 일하러 나가가는 난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어쩌다 하는 통역으로 육아 도우미를 매일 쓸 만큼 일을 충분히 받거나 돈을 충분히 버는 일도 아니었다.
육아 도우미 이모님들도 매일 같이 아이를 돌보며 일정 수입을 원하시기에 어쩌다 고용할 수 있는 이모님은 운이 좋아야 찾을 수 있다
일을 하러 가며 매번 죄책감을 느꼈던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우는 아이를 뒤로하고 내가 벌 수 있는 돈이 도대체 얼마나 된다고 이렇게 냉정하게 나가는가?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일을 나갈 용기를 가지기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다.
내가 좋은 회사를 다니고, 내가 능력이 뛰어나 급여도 높고, 경력을 멈춤으로 인해서 이후 나의 커리어에 손해가 많겠다는 계산이 나오면 그래도 경력 단절이 아니라 일을 선택하기 쉬울 것이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해야겠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돈이라는 가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내가 일을 하러 가서 버는 금액과 육아 돌보미를 고용하면서 쓰는 비용을 플러스 마이너스 두들겨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출산을 할 당시 오랜 경력을 가진 높은 급여를 받는 상태가 아닌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다시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내 능력을 잃고 싶지 않는다는 자아실현이라는 것과 지금 내가 벌 수 있는 돈으로 육아 도우미를 쓸 때의 비용을 계산해 볼 수밖에 없다.
그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내가 일을 하러 가겠다는 말은 더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돈도 안 되는 일을 나를 위해 하는 것 마냥, 우는 아이를 뒤로 하고 죄책감을 무릅쓰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OECD 국가들 중에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국가 1위이다.
2022년에도 2023년에도 젠더 임금 격차 (wage gap)에서 1위를 했다.
한국의 심각한 출생률을 극복하기 위해 당장 양육을 위한 지원을 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라는 더 깊이 있는 근본 원인들을 찾아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가사를 돌보고 육아를 하는 아빠들도 점점 많이 지고 있지만 누가 돈을 벌어오는 가장(breadwinner)이 되고 누가 주 양육자(care giver)가 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서로 간의 여러 가지 조율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
그중 경제적 요소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더 잘 벌 수 있는 사람이 일을 하고 그 상대가 육아를 하는 것이 어쩌면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임금의 격차는 여전히 여성이 여전히 그 선택지에 있어서 일을 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부가 함께 하는 육아의 개념이 더욱 확대되고, 워킹맘은 지지받고, 지원받는 문화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이거나, 경제적 효과가 더 중요하게 인식되는 상황이라면 쉽게 여성이 커리어를 포기해야 상황은 결국 계산기만 두들겨 봐도 나온다.
임금 격차는 단지 남성과 여성의 평등의 의미를 넘어 여성이 출산과 육아라는 큰 결정에 있어 커리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맥킨지의 "The power of parity: How advancing women's equality can add $12 trillion to global growth" (2015) 보고서에 따르면 성별 임금 격차(gender wage gap) 해소와 경제성장에 대한 분석이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 내용에는 성별 임금 격차가 가지는 경제적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In a 'full potential' scenario in which women play an identical role in labor markets to that of men, as much as $28 trillion, or 26 percent, could be added to global annual GDP by 2025."
번역 :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역할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최대 잠재력' 시나리오에서는 2025년까지 글로벌 연간 GDP에 최대 28조 달러, 즉 26%가 추가될 수 있다." 고 한다.
https://blog.naver.com/janekimjh
https://www.oecd.org/en/data/indicators/gender-wage-gap.html?oecdcontrol-96565bc25e-var3=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