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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집가 이니 May 04. 2023

드라마 리뷰, 어떻게 써야 할까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잘쓴 리뷰를 분석하다

사진: UnsplashHannah Olinger


어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드라마를 보고 블로그에 리뷰를 썼다.


드라마 리뷰 같은 경우 오후 2시에 침대에 앉아 핸드폰 모바일로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이미지를 넣고 하다 보니 어느새 오후 5시 반이 되었다. 무려 3시간 반이나 걸린 셈.


그런데 직접 써 보니 굉장히 많은 질문들이 생겨났다.

- 드라마의 한 화 한 화를 나눠서 명대사를 담아서 쓰는 게 나을까?

- 드라마를 전체를 개괄하며 핵심 포인트만 잡아서 쓰는 게 나을까?


각각의 장단점을 생각해봤다.

나눠서 쓸 경우

장점: 드라마룰 직접 보지 않고도 그 정보를 컨텐츠로 습득하고 싶은 사람들의 수요를 채워줄 수 있다.


단점: 드라마를 리뷰하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나한테 정보 자체가 파편화되어 기억될 수 있다.


합쳐서 쓸 경우

장점: 특정 드라마를 볼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나한테 정보 자체가 하나의 큰 숲으로 저장되어 기억될 수 있다.


단점: 상세한 부분들을 많이 놓치게 된다. 내가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추려내는 과정이 쉽지 않다.


관련해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검색도 해 봤다. 딱히 없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리뷰를 분석해보고자 결심했다.


참고리뷰: 0%대 시청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추천하는 이유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_m.aspx?CNTN_CD=A0002915035


난 이 분의 리뷰가 좋았다. 첫 부분에서 이 드라마를 보게 된 동기를 기술하고, 중간 부분에서 드라마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한다. 마무리에서는 추천의 이유와 여운을 남긴다.


이 분은 내가 화가 나서 디테일하게 적었던 부분은 간소하게,

"중반까지 성장 드라마로 진행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갑자기 살인범을 찾는 스릴러로 전환된다. 이 전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라고 마무리를 한다. 여기에 장점에 대해 기술할 때도,


"마을 주민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데다 설현과 임시완도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듯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그동안 연기력 이슈에 시달렸던 설현도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웠다."


와 같이 서술한다. 나는 장점을 번호로 나누어 서술했는데, 이렇게 묶어서 기술하는 것도 깔끔해보인다.


마무리에서는,


"과연 여름은 안곡에서 그 답을 찾았을까. '아무것도 하기 싫어'는 나긋나긋한 봄을 맞아 몰아보기 좋은 드라마다. 여름이 그러했듯, 우리도 우리만의 안곡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와 같이 쓰고 있다. 주제의식이 담긴 여운이 남는 엔딩이라 좋았다.


리뷰가 전체적인 줄거리를 잘 보여주고 있음에도, 스포일러가 들어가지 않았고, 추천의 이유도 잘 담겨 있어서 좋았다. 유일하게, 이 리뷰에서 아쉬운 건 매화마다 있었던 명대사들이 생략된 지점이다. 디테일한 지점들이 빠진 부분이.


흠.. 역시 글을 잘 쓰려면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거 같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아까우면 시리즈로 써도 되지 않은가?!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드라마 추천 리뷰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명대사 모음


이렇게 쓰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모르겠다. 사실 답은 없다. 나처럼 리뷰를 어떻게 쓸지 고민되어 들어온 사람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나도 답은 없다. ^_ㅠ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해보고자 한다. 전체적으로도 써 보고, 나눠서도 써 보고. 그렇게 쓸 때마다 각 장단점이 어떻게 발휘되면 좋을지 고민해본다면, 조금 나은 리뷰를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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