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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이 Apr 05. 2018

서평기사는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활자중독자가 많다. 그들은 다른 모든 활자들처럼 신문의 활자들도 사랑한다. '제3의 물결' '부의 미래'를 쓴 앨빈 토플러는 스스로를 '신문중독자'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하루라도 신문을 보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말하며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즈, 아사히를 비롯한 각국의 권위지 6~7개를 매일 정독했다. 신문을 다 읽고 나면 손가락 밑이 까맣게 변할 정도라고 인터뷰한 적도 있다.


토플러처럼, 부자들은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읽는다. 신문기사와 독서로 영감을 얻어 거부가 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다. 예를 들어 억만장자 주택 건설업자인 엘리브로드는 회계사로 일하며 날마다 여러 종의 신문을 읽다 베이비붐 이후 새로운 인구구성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렴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이란 에측을 하게 됐다. 그는 사업을 시작했고 대성공을 거뒀다.


레드불의 창립자인 디트리히 마테시츠 역시 신문에서 그 부의 첫걸음을 뗐다. 독일 화장품 기업에서 일하던 그는 '뉴스위크'에서 일본 제조사의 시럽 같은 에너지 음료를 다룬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 기사를 읽자마자 에너지 음료가 큰 돈을 벌수 있는 사업일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문을 읽지 않았다면 그는 그냥 평범한 회계사로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신문과 부와의 상관관계는 이렇게 매우 명백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열망하며 왜 신문을 읽지 않는지 의아한 측면이 있다. 미국에서 책, 잡지, 신문 구독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거론되는 시애틀은 중간소득 가구 평균(2015년 기준)이 8만 달러를 넘어 미국 평균보다 40% 많은 소득을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구소득이 높은 가정일수록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신문을 보는 열독률과 신문을 구독하는 구독률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부자들은 이렇게 신문을 열심히 읽으며 세상 동향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 통찰력과 직관력을 기르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책을 골라내는 일차 자료로 삼는다. 서평기사를 통해서다. 신문도 책도 읽지 않는데 그 두가지가 합쳐진 '서평 기사'를 읽어야 한다고? 그래야한다. 한해 출간되는 출판물의 종수는 5만 여권이 넘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뭔가를 찾고 헤매는데 시간을 허비하려들지 않는다. 그들이 서평기사를 읽는 이유다. 읽을만한 신간들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보를 제공받는 데 사실 신문 서평만큼 유용한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매주 새로 쏟아지는 책들 중 시의성, 화제성, 보도가치, 심층성과 독창성 등의 면에서 두루 주목할 만한 책들을 그 방면에서 숙련된 기자들이 일별해 소개하기 때문이다. 서평을 중심으로 볼만한 책을 골라 '보고 싶은 책' '읽어야할 책'의 목록을 작성해놓으면,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몰라 허둥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신문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서평기사는 더욱 그렇다.


서평을 보고 읽을만한 책을 일별해 낸 뒤 책을 고르 지만, 그것마저 바쁠 때는 서평기사 자체가 매우 유용하고 압축적인 방식의 책 읽기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실 서평기사란 것 자체가 그 책의 가장 핵심만 요약한 기사이기 때문이다. 책을 모두 읽을 시간이 없다면 현재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져 기자들이 요약해놓은 서평기사를 꼼꼼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인문, 경제, 경영, 에술 등 분야를 망라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내것으로 삼을 수 있다. 한해 3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다독가 공병호 박사는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한다.


"신문의 신간소개는 기자가 책의 핵심만 적어놓은 것입니다. 신간 소개 글을 읽기 바랍니다. 작은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는 말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틈틈이 신간 소개를 읽는 습관만으로도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워렌버핏처럼 되고 싶은가? 신문을, 그리고 서평기사를 읽어라.


만약 매주 나오는 신간을 전부 다 읽을 수 없다면, 신문의 서평 기사를 눈여겨보면 된다. 어떤 책은 서평 기사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정말 더 읽어보고 싶다면 일별해뒀다 필요한 때 구입하면 된다. 신문도, 신문의 서평기사도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무엇이다. 그 가치를 아는 사람만들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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