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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묘 Jun 28. 2019

우리 파리 갈래?  파리에 매료된 시간 저스트 포미닛

[틈 사이에서 발견한 행복한 날의 허술한 기록] 프랑스 파리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항상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 우연히 보았던 사진 한 장. 영화 속 장면 한 컷. 그것도 아니면 역마살 꿈틀거릴 때 발견한 땡처리 티켓. 이번에는 마음이 동(動)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디 앨런이 아름다운 미장센과 대사들을 통해 나에게 속삭였다.


'파리에 직접 와 보지 않고서야 못 배길걸?'  


친구랑 심야영화를 보겠다고 다 저녁에 만났다. 심야영화에 걸맞게 제목 하야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파리의 예술적 감수성 그 도시를 사랑했던 예술가들에 대한 오마주는 차지하더라도 오픈 크레디트(opening credit) 후 이어진 시퀀스(sequence)가 너무 아름답고 강렬했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물랑루즈를 비롯한 대표 명소와 비 오는 파리의 전경, 거기에 재즈 아티스트 Sidney Bechet의 클라리넷 연주곡 Si Tu Vois Ma Mere (만약 당신이 내 어머니를 본다면) 음악까지 완벽했다. 두근두근.

그렇게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파리에 흠뻑 빠져버렸다. 게다가 심야영화였던지라 그 여운이 까만 밤 새벽 공기와 그 기분이 맞물렸달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했다.


"우리, 파리 갈래?"

주저하지 않고 티켓을찾았다. 기다려 나의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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