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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OLA Jul 05. 2022

DIPPY RETURNS

딸과 함께 런던 나들이

Dippy Returns: The Nation's Favourite Dinosaur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National History Museum)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디피가 돌아왔다. 1905년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디피는 오랫동안 박물과 입구 홀을 지키고 있었던 공룡이다. 2014년 런던 여행 때 디피를 봤는데 2018년에 아이들과 방문했을 땐 이미 디피의 자리를 고래가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도 2017년쯤부터 디피의 순회 전시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순회 전시 동안 코로나가 발생한 탓인지, 가는 곳마다 엄청났던 디피의 인기 때문인지 영국 전역의 순회 전시는 올해까지 이어졌고 드디어 2022년 5월 순회 전시를 마친 디피가 박물관으로 돌아왔다. 올해 5월 27일부터 12월까지 자연사 박물관 특별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미리 시간 예약을 해야 입장 가능하다.

왼쪽: 2014년 11월경 입구홀에 전시된 디피 / 오른쪽: 2022년 7월 입구홀의 고래

 2014 혼자  여행길에 자연사 박물관을 러보면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장면 같은 모습을 아이들과 함께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2017 12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박물관에는 이미 디피는 전시 여행을 떠나 없었고  자리 고래가 대신하고 있었다. 디피가 없어서 서운하긴 했지만 사실 일반 전시와 달리 헤엄치는  중에 매달려 있는 고래의 모습은 서운함이 무색할 만큼 멋있었다. 입구 홀의 사람들 동선을 생각해보면  괜찮은 공간 활용이라 생각되었고... 암튼 그땐 디피가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 있을지 몰랐다.  왠지 모르게 그곳은 디피의 자리라고 생각했던  같다. 그래서인지 이제 아이들이 커서 자연사 박물관이  시들할 때인데도 딸아이 시험이 끝나고 한가해진 핑계로 함께 런던 나들이를 나가면서 디피 전시를 예약했다. 다행히 동심으로 돌아간 (아니 아직 동심인 건가?^^) 즐겁게 전시를 보는 딸아이의 모습에 런던까지 나오는 귀찮음이  가셨다. 그런데 반가움도 잠시 특별전시장에 있는 디피는 언제 입구 홀로 돌아가냐는 나의 질문에 안내하시는 분은 고래가 이제 계속(permanently=.=)  자리를 지키게  거고 디피는 전시기간이 지나면 박물관 건물 앞에 따로 자리를 잡게  거라고 했다. 박물관 앞이라면  잔디밭을 말하는 건가? ㅠㅠ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2023년부터 다시 장기 임대가  예정이라는 말도 있는  보니 아직 확정된  아니지만 순회 전시 동안 인기가 많았던 디피는 어딘가에 장기 임대가  수도 아님 박물관 앞에 따로 전시될 수도 있는가 보다. !! 열심히 돌아다니다 왔는데  자리가 없어진듯한  느낌은 뭔지?! 어쩐지 디피 표정이 너무 우울해 보였다는 딸아이의 우스갯소리에 그냥 웃었다. 그리고 그동안 고래가 너무 자리를  지켰고 디피만큼 인기가 많아졌다는 딸아이의 말도 맞는  같았다.




어쨌든 디피 덕분에 딸과의 런던 데이트는 나름 풍성하고 재밌었다. 다만 로열 알버트  근처까지 걸어가다 보니 마땅한 식당을  고 산책을 하게 됐다. 그냥  켄싱턴 가든 쪽으로 가서 샌드위치나 먹으며 광합성을 할까 했는데 그도 괜찮은 샌드위치가  보이고... 암튼 그러다 보니  배가 고파져 눈에 보이는 폴란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들어갈  그렇게 고급 식당인지 몰랐던 . ㅎㅎㅎ 음식도 매우 천천히 나오고 다들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는 분위기인데 우린 아들 픽업 시간 때문에 메인 요리도 재촉을 해야  판이었다. 암튼 다행히 생각보다 맛있는 요리에 허기까지 더해져... 둘이 누구도 사진 찍을 생각 못하고 맛있게 먹고 후다닥 나왔다는... ㅋㅋㅋㅋ 그렇게 오랜만에 런던 나들이 마치고 들어왔다. 동네 기차역에 차를 세워두고 기차, 지하철 타고 다녀왔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서울에서나 런던에서나 나에게 너무 어려운 대중교통 이용하기. 지하철을 잘못 타거나 거꾸로 타거나...  서울에서도 일상이었는데 오랜만에  해보니 너무 힘들더라는… 바보가   같은 느낌ㅠㅠ

임패리얼 컬리지근처/ Princess Diana Memorial Fountain근처/ The Albert Memorial


Ognisko Restaurant / Royal college of MUsic

  뭐 아름다운 날씨에 친구보다 맘 맞는 딸내미와 함께 했으니 그걸로 만족! 오늘도 바쁘게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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