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로 부산에 다녀왔다. 하루 10시간 가까이 도로 위에 있는 것이 쉽지 않다. 몸이 많이 피곤하다. 돌아가면 할 일이 쌓여있다. 하고 싶지 않은 일과 얼른 하고 싶은 일 하나, 피드백을 기다리는 일 하나.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잘못 살고 있는 거라고 하던데 늘 기쁜 것도 늘 결연한 것도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당장은 기대되지 않는 내일이 있어도 잘 살고 있는 기분.
어제는 악몽을 꿨다. 좋은 꿈들의 릴레이가 끝난 모양인지 요즘은 아리송한 꿈들이 잠자리를 기웃거린다. 어제는 흙탕물에 빠졌고 지인과 큰 소리를 내며 싸웠으며 화려한 옷을 입은 처음보는 여인이 기묘한 이야기를 하곤 사라졌다. 꿈속에서도 얼른 잊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깨고 나니 무슨 내용인지 정말 잊어버렸다.
일주일째 유튜브를 보지 않고 있다. 웃긴 걸 보면서 잠들었던 루틴이 꿈과 관련이 있었던 걸까. 아무튼 삶이 참 심심해졌다. 꿈이 젤 재밌다. 언젠간 꿈으로 엮인 영상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