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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요일 오후 Aug 28. 2018

'너는 언제부터'




아이야.



너는 언제부터 아이였을까?



너는 언제부터 너였던 걸까?





우리의 소란스러운 이야기가 네 귓가에 들릴 때부터였을까?



너의 소식으로 인한 우리의 미소가 있기 전부터였을까?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그 어떤 것도 단정할 수 없지만




너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근본을 알 수 없는 신념과 변덕스러운 가치판단을 뚫고 질주했기에,



그 질주에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적은 확률이었는지에 대한 이견이 없기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할게.





확실한 사실은



너는 세상의 질서 앞에 존재했고,



감정의 골격을 감싸 안는 온기로



기다림이란 적막한 시간에 운치를 부여했지.





아이야.



네가 우리와 같은 방식의 호흡을 하게 될 그 날



절벽에서 피어난 꽃을 놓은 접시와



은하수를 구겨 넣은 신발을 준비할 테니





절망을 담담히 덜어낼 수 있는 단호함과



꿈을 향한 흐트러짐 없는 발걸음을



두 손 가득 쥐고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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