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 잠이 드는 순간까지 뉴스를 접하며 뉴스와 함께 살아간다. 뉴스는 우리의 상상 속에 한 국가를 건설한다. 작가는 그런 뉴스가 주는 정보들은 독자들의 감정과 정신을 형성한다고 한다. 만약, 뉴스가 세상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매체라고 맹신한다면 굉장히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팩트 기반의 정보이지만 선택적 정보 노출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현재 네이버, 구글 뉴스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취향에 따른 뉴스를 추천해 준다. 이에 편향적 정보 수집으로 인한 필터 버블 현상이 발생한다. 인생을 하나의 박스 안에 가두는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자와 보도 매체, 미디어는 편향적 정보 제공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저널리즘은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국가적 삶의 모든 사안을 다루는 '망명정부'다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었다. 전쟁에서 총알을 다루는 군사들처럼 기자와 언론은 진실을 총알처럼 다룬다. 영화 <더 포스트>, <트루스>, <스포트라이트>와 드라마 <뉴스룸>만 봐도 진실을 덮고 파헤치는 자들의 전쟁을 볼 수 있다. 이에 국민으로서 현재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우는 선한 욕망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국민 또한 진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뉴스가 쫓아야 할 이상을 함께 꿈꾸며 도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연예인의 자살로 연예부 기사 댓글창이 사라졌다. 비극적인 일을 통해 미디어와 국민들이 조금씩 성찰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SNS 속 일상을 기사화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가십거리를 만든 기자들은 올바른 직업적 윤리를 지니려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에 작가의 말처럼 저널리즘이 지성을 갖추며 인류가 가진 가장 강력한 치유제를 조제하는 '약사'의 역할을 맡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