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관점에서 기술을 제공, 협업과 공유의 재미를 체험케 하는 레시피서비스
월간 이용자수 4,134명(PC 502만 명, 스마트폰 2,470만 명, 피쳐폰 117만 명, 기타 43만 명/2014년 1월 기준), 유료 프리미엄 회원 120만 명 이상으로, 20 ~ 30 대 여성의 80 ~ 90 %가 이용하는 일본 최대의 요리 레시피 사이트 쿡패드(www.cookpad.com). 과연 무엇이 이토록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것일까?
1997년 10월 시작된 쿡패드의 장점은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바꾸는 수단으로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즉 쿡패드는 요리하는 것을 더 즐겁게 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다.
쿡패드에서 레시피를 검색하면 기본적으로 인기순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 만약 인기순의 결과를 원한다면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여야 한다. 수익 때문이나 기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사용자가 보다 많은 레시피를 경험하고 스스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요리법을 찾길 원해서이다. 대신 사이트 내에서 요리방법, 식재료, 추천인, 그리고 상황 등 다양한 분류를 통해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주 고객층인 여성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최적화하였다. 원하는 레시피를 찾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다시 자신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과정을 연속성있게 지원하기 위함이다. 사용자들의 이용이 더 늘어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쿡패드의 강점은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연결지어 준 방법이다. 사용자가 레시피를 등록하면 다른 사용자가 따라 만든 요리 사진과 함께 의견을 등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기존의 레시피에 자신만의 방법을 추가하여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기존의 레시피와 연결할 수 있다. 우수한 사용자는 5명 정도의 일반 사용자 활동을 지원하게 되고 우수 사용자의 새로운 활동소식을 뉴스 형식으로 제공해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준다. 현재 쿡패드가 168만개 이상의 레시피를 확보하는데 이러한 강한 연결 방식이 큰 역할을 하였다.
실제 2010년 당시 회원 수 약 7,000만 명, 유통 총액 1조엔 이상을 자랑하는 일본 최대의 쇼핑몰 ‘라쿠텐’이 ‘라쿠텐 레시피’로 쿡패드에 도전하였다. 라쿠텐의 전략은 레시피를 등록하면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초기에 많은 레시피를 등록하고 추천하게 하는 방법으로 아무것도 지급하지 않는 쿡패드는 완패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라쿠텐의 완패. 사람들은 현금성 포인트보다 자신의 레시피를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고, 의견을 주고, 추가적으로 발전시키는 쿡패드의 함께하는 경험에 더 만족해 한 것이다.
사용자 관점에서 기술을 제공하고 그들의 소통과 공유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 쿡패드가 오늘 우리 기업들이 큰 경품으로 팔로워나 팬을 확보하려는 소셜미디어마케팅의 일부 과열된 이벤트 운영에 시사하는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