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 크라우드와 기업 간의 소통의 간극을 확인하라
자 여러분, 위의 사진의 주인장의 알림 글을 읽고 어떤 감정이 드는가?
이 사진은 필자가 소셜미디어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강의 시 도입 부분에 꼭 묻게 되는 소위 필자 강의의 공식 질문이다. 또 최근 기업 임원 대상 교육에서는 첫 번째 장표이기도 하다.
답은 무엇일까? 필자가 원하는 답은 바로 '웃프다'이다. 답을 알려주면 강의장은 잠시 시끄러워진다. 허탈하다는 의미로 웃음 짓거나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문제는 답을 공개했는데도 왜 웃기는지 왜 슬픈지 모르겠다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에게는 진심 가득한 농담으로 의견을 드린다. "가능한 한 소셜 웹 커뮤니케이션 업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셔야 합니다."라고.
2014년 6월에 필자는 '싼티, 촌티, 날티… 잉여 코드에 주목하라'라는 주제로 잉여 코드를 한 번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새롭게 칼럼 연재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다시 잉여 코드를 이야기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요해서가 아닐까?
2016년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인스타그램에서 올림픽 연관 동영상 인기순위를 발표했다. 5만 7천 건의 '좋아요'와 1천2백만 회 이상 재생된 1위는 캐나다 배구선수 제이 블랭키노의 영상이었다.
https://www.instagram.com/p/BIv4cunD22e/
영상을 보았다면 이제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았는지 인기 비결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벤자민 베넷은 일주일에 두 번 하루에 4시간 그냥 방구석에 부동의 자세로 앉아 웃기만 한다. 그는 18만 명의 열렬 구독자를 가진 행위예술가 겸 유투버이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벤자민에게 왜 열광하는지 설명할 수 있겠는가?
잠시 우리 기업들이 소셜 웹 상에서 제작하고 배포하고 확산 중인 콘텐츠들을 떠올리고 이들과 비교해 보자.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 "디지털 크라우드와 기업 간의 콘텐츠나 소통의 간극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 동의할 수 있겠는가?
잉여 코드는 불만족스럽고 불안한 현실을 떠나 새로운 소통의 놀이터인 소셜 웹 세상에서 디지털 크라우드 간의 유희적 공통 코드로 안착하였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라는 말처럼 기업이 고객들의 놀이터에 입장하여 어울려 소통하고 싶다면 그들의 메시지를 담는 방식을 이해하고 따라야 한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자. 두 사진 문구 상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두 번째 사진 마지막 문구 "저희는 끊임없이 신분증을 확인하겠습니다."의 톤 앤 매너에서 마치 그 간 기업들이 소셜 웹 상에서 마치 잉여 코드를 이해하고 따라 하지만 결국 본색(?)을 드러내었던 소셜미디어 마케팅들 같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디지털 크라우드의 문화를 살펴보고 발견하고 기업의 메시지와 콘텐츠에 접목해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기업의 잉여 코드 활용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