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출판 하기
출간 소식의 글을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기를 수십 번...
음... 어쨌든,
오래전부터 여기저기 끄적이던 것에서 벗어나 브런치를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글을 써왔던 같습니다.
정기적으로 써 오던 글 중 묘묘한 일상이라는 매거진을 동일한 이름 '묘묘한 일상'이라는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달고 유명 서점의 입점판매를 신청하고, 자가 출판이기는 하지만 정식적인 절차를 다 밟은 책입니다.
절차라고 해봐야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개인의 욕망의 산물이자, 오랫동안 꿈꿔왔던 꿈을 현실로 마주했다는 점이 오롯이 제게는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자 인생 여정의 징표를 갖는 것뿐입니다.
예전부터 꿈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책을 한 두 권씩 읽기 시작하고, 그 권수가 조금씩 늘어가며 꿈꿔왔던 희망이자 목표. 책을 쓰고 싶다. 책을 내고 싶다는 목표, 막상 하고 싶은 것을 이루고 나니 오히려 담담한 기분입니다.
사실, 22년에 출간하려고 했던 책을 몇 가지 이유로 미루었다가 23년에 접어들어 목표를 이루겠다는 생각에 다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문장을 다듬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덜어내고 문장을 고쳤습니다.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조금 더 나은 옷으로 갈아입고 맵시가 나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브런치에 쓰인 수정 전의 몇몇 글들은 발행취소를 할 예정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다시 손을 보면서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는 흐릿하지만, 다듬기 전의 글을 내보내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출간 한 첫 번째 책을 뒤로하고 다른 주제로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위해 애써 볼까 합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브런치 작가분들과 구독하고 계신 분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해 봅니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내 글이 부족하다'는 자각이 수시로 들었지만, 반대로 그 덕분에 오롯이 담담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P.S.
부크크에서 출판을 하고, 유명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가 가능하도록 외부 유통 신청을 했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네요. 대략 3주가 지나, 얼마전 부터 주요 서점에서 검색해 제가 쓴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묘묘한 기분'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228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