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의 커리어 살롱
"전 아직 경력이 없어서요.”
“이력서를 20통을 돌려도 답변이 없어요.”
해외취업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하소연이죠?
우리 모두 머리로는,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는
“당연히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줘야하죠.”, “차별은 나쁜 겁니다.”, “먼저 기회를 줘야 경력을 만들수 있죠!”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주 간단하게 본인이 사업을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마케팅 직원을 구하는데 두 지원자가 왔습니다.
한명은 우리나라 사람이고, 한국 회사에서 짧게나마 마케팅 인턴 경력이 있고, 개인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팔로워가 많진 않아도 요즘 트렌디한 스타일로 콘텐츠도 꽤 잘 만들어서 올리고 있는걸보니 사진도 잘 찍고 영상편집도 곧잘 하는것 같아요.
엄청난 경력이 있는건 아니더라도, 우리 회사 소셜미디어 관리정도는 시켜볼 만하단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한명은 러시아에서 온 워홀러인데 이제 한국에 온지도 얼마 안됐고, 한국어도 잘 못하지만 마케팅에는 너무 관심이 있고, 꼭 일을 배우고싶다고 합니다.
마케팅 관련해서 뭘 배웠냐고하니 온라인 코스를 몇개 들었다고 해요. 어떤걸 배웠는지, 뭘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있냐고하니 없다고 하네요.
개인 소셜미디어는 하냐고하니 소셜미디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한다는거지…?'
라는 물음표가 떠오를수밖에 없네요.
전 지금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하지, 교육을 해줄 선생님이 아닌데 말이죠.
이 시나리오가 억지스럽게 느껴지시나요?
단지 누구의 시점에서 보느냐만 바뀌었을 뿐,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한 실제 상황이죠. 사실 이건 해외취업이냐 국내취업이냐를 떠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이야기예요.
회사는 나의 능력과 돈이라는 가치를 교환하는 곳이죠. 나는 나의 스킬과 시간을 제공하고 회사는 그걸 활용해 이익을 내고, 그 댓가로 월급을 제공해요.
그렇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만약 같은 시급, 연봉을 주고 누군가를 고용하는 상황에서 아주아주 많은 옵션 (구직자)가 있는데, 굳이 왜 우리나라 말도 유창하지 않고, 경력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도 않은 외국인 A를 고용할까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평판을 확인하기도 어려운건 말할것도 없고요.
“그럼 대학을 갓 졸업한/ 경력이 없는/
현지 경력이 없는 전 가능성이 없는건가요?!”
라고 생각하는건 노노- 이건 이미 실패하는 사고방식이예요.
이제 문제인 ”무엇을“ 알았다면”어떻게“를 찾으면 돼죠.
성공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합니다. 가능성이 평생 없다는게 아니라 “아직”은 부족한 것 뿐이예요.
경력없이 경력 만드는 법
일단 경력의 의미를 꼭 ‘회사에서 쌓은 경력’이라고 한정지어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야해요.
저처럼 마케팅을 하고싶으신 분들은 일단 지금 당장 내 삶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가장 쉬운건 나 자체를 상품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해보는게 있겠죠.
나의 인스타그램을 키워보는거예요. 웹사이트도 만들어보고, 블로그에 글도 써보면서 어떻게 하면 좀더 조회수가 나오는지, 어떻게 해야 상위노출이 되는지부터 배우고 연습해보세요.
나를 마케팅하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마케팅하든- 결국에 본질은 같은거니까요.
그 연습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소셜미디어를 키우는지, 광고는 어떻게 돌리는지, 어떻게 해야 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수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면 그건 나의 능력, 스킬이 됩니다.
누가 나에게 기회를 주기전까지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예요.
운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준비를 해오던 사람들이 맞는 타이밍에 기회와 만난것 뿐이예요.
나 자신을 활용해서 충분히 테스트를 해봤다면 주변에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소셜미디어를 하나도 모르는 친척분의 마케팅을 도와드린다거나, 봉사단체에 마케팅을 도와드린다거나 (이건 사람들을 만나기에도 좋죠).
내 삶에서 하는 모든 경험은 나의 자산, 경력이 된다는 걸 잊지마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그 과정에서 또 어떤 식으로든 기회가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예요. 삶은 꼭 가는 길이 하나로 정해져있는게 아니예요. 꼭 남들이 다 아는 잘 닦여진 대로만 길이라는 생각에서 시야를 넓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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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계신 도시의 봉사단체를 찾아보시는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