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ma Oct 17. 2020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

10월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했어요.


딱히 그날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입김 나오는 차가운 날씨와 반짝이는 트리와 들어서면 따뜻한 집에서 함께하는 식사와 즐겁게 마시는 술 한 잔을 그리며 슬금슬금 준비합니다.


올해는 새집에서 맞는 첫번째 크리스마스니까 12월 한 달은 혼자라도 즐겁게 즐겨보려고요.


일단 현관 앞에 아담한 트리를 세웠어요.

더 큰 사이즈를 놓을까 하다가 내년 1월 추운날 그 무거운 걸 정리해서 창고에 넣을 생각을 하니 아찔해서 그냥 아담한 사이즈로..... 하지만 나중 일은 또 모르지요. (ㅋㅋㅋ 집에 트리가 하나만 있으란 법은 없는 거잖아요!)


실은 집을 지으면 문 앞에 살아있는 트리를 두고 싶어서 2년 전 부터 구상나무를 구해서 키우고 있었는데, 올 봄까지만 해도 잘 버티던 나무 두 그루가 길고 긴 장마에 과습을 못 견디고 죽은 것 같아요. 사철 푸르러야하는 나무가 2주전부터 말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주문해버렸습니다.


오너먼트는 이모 도움을 받아서 제스타일로 간결하게 마무리할 예정이에요. 사진은 트리 장식이 끝나면 근사하게 찍어보려고요. 지금은 그저그런 조화일 뿐이거든요. (ㅠㅠ)


그리고도 이것 저것들을 야금야금 사고 있어요. 물론 전 요즘 텅장인 상태라 비싼 것들은 자동 필터링되서 보지도 않습니다.(ㅜㅡㅜ)


흰 테이블보와 가운데 깔아놓을 붉은 색 러너, 흰색 테이퍼 초, 냅킨을 집어놓을 포인세티아 집게, 리스만들 재료들 등등등등


과연 이걸 다 잘 제자리에 놓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받는 스트레스를 소소하고 가벼운 걸 하나씩 사모으면서 풀고 있습니다.


테이블 장식용으로산 포인세티아가 장식 조명이랑 잘 어울려요. 게다가 얘들은 사진이 훨씬 나은데요? ㅎㅎㅎ 저렴하게 사서 그런지 실물은 좀 별로거든요. ㅋㅋㅋ


저 조명은 건전지로 작동하는데 제 브런치 몇 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집엔 아직도 +드라이버가 없습니다. 그래서 못 켜봤어요. (ㅎㅎㅎㅎ)

이 리본은 사실..... 어디에 뭘 할지 안정하고 샀는데요. 트리 꼭대기에 달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제가 목에다 걸고 있으려고요.


스트레스받거나 화가나면 이런 것들을 사모으고 어떻게 어디에 놓을까 고민하면서 머리를 비우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 준비하다보면 곧 12월이 오겠죠?

그때까지 주2회 출근하라고 하면 소원이 없겠는데 말이죠. 요즘 평균 근무시간이 11시간 가까이 되는데 거기에 출퇴근 시간까지 더해지면....... 제가 과연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싶어져요.


하지만 그것도 안되면 크리스마스 즈음엔 예쁘게 눈이 오면 좋겠어요. 여긴 눈이 오면 더 고요하고 아름답거든요. 작년엔 이곳에서 눈을 못 봤고 가장 최근에 본 눈이 2년 전 생일날이었네요. 지금 생각하니 그날은 참 행복한 날이었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맞이한 마지막 날이었어요.

 


올해의 첫눈은 언제일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세번째 쓰레기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