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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바다 Jul 12. 2024

요즘 인도 문화: 동상에게 화환을 걸어줘야 할까?

2장 생활 습관

동상에게 화환을 걸어줘야 할까?


 인도에서 살다 보면 각종 행사에 초청받기도 한다. 종교 행사도 있고 세속 행사도 있다. 여기서는 세속 행사만 다룬다. 내용은 한국과 비슷하다. 행사 종류에 따라 사회자, 연설자, 수상자, 전통식 춤, 볼리우드식 춤, 귀빈 소개, 간식 등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 주최 측에서 귀빈이나 방문객의 목에 지름 30센티 정도의 화환을 걸어준다. 그 다음 방문객에게 또 하나의 화환을 건네주며 인도의 아버지 간디, 불가촉천민을 위한 인권 운동가 암베르까르, 쉬바지 왕 등 행사장에 있는 인도의 위대한 인물의 동상에 화환을 걸어달라고 요청한다. 동상의 종류는 지역마다 공동체마다 다르다. 간디는 인도 전역에 흔하고, 암베르까르는 불가촉천민과 관련된 기관이나 지역에 있고, 쉬바지는 마하라쉬트라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동상에게 화환을 드리는 것은 존경의 의미다. 종교적인 의미가 없으므로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다. 거절하는 것은 무례하고 이상한 행동이다. 주최측이 당황할 것이다.


 만약 종교 행사 때 힌두신에게 화환을 걸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자기 신앙이나 종교를 밝히고 정중하게 사양하면 된다. 인도에는 제도권 종교뿐 아니라 비제도권 신앙과 무신론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독교 학교에는 보통 동상이 없다. 행사에 초청받으면 단정한 옷을 입는 것이 필요하다. 여행 중이라 해도 인도 친구나 호텔 직원이나 여행사 직원의 조언을 받아 옷을 사거나 빌리는 것이 좋다. 인도인들도 한국인들처럼 특별한 행사 때는 잘 차려입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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