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도 문화: 외국인을 신기하게 여긴다
2장 생활 습관
외국인을 신기하게 여긴다
인도인은 외국인을 신기하게 여긴다. 인도에서 살다보면 그 신기함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겪을 수 있다.
첫째, 길거리나 행사 때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을 많이 받게 된다. 그들은 그 사진을 가족과 친구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둘째, 길거리나 행사 때 부담스러울 정도로 빤히 쳐다본다. 외국인의 얼굴이 흴수록 더더욱 그렇다. 인도인의 눈에 한국인의 피부도 희게 보인다. 필자도 인도 정착 초기에 인도인의 그런 행동이 싫어서 눈길 한 번 안 주고 지나치곤 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다.
셋째,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초대를 받는다. 초대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관공서나 학교나 회사의 고위직도 많다. 외국인이 직접 만나자고 요청해도 쉽게 성사되지만 보통은 고위직이 먼저 다가오거나 자신의 사무실이나 집으로 초청해 짜이나 음식을 대접한다. 특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 아니라 신기해서 얼굴을 보기 위함이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직업이 뭔지, 인도의 어느 지역에 사는지, 인도 음식 중에서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인도의 어느 지역을 방문했는지 등이 이야기거리다. 이때 가능한 인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하자. 자기 나라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도인의 친절함과 인도 음식의 매력에 대해서 언급하면 상대방이 미소를 지을 것이다. 이런 만남이 장기적인 우정으로 진전될 수도 있으니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넷째, 행사 때 갑자기 소개와 인사말을 요청받을 수 있다. 준비도 안 한 상태에서 수십 또는 수백 명 앞에서 영어 또는 현지어로 인사말을 하라면 당황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필자도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었다. 처음에는 영어로 짧게 인사하면서 그 순간을 모면했다. 두 번째부터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힌디어로 했다. 행사 후에 여러 관계자가 필자의 어설픈 힌디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인도의 행사 때 대중 앞에서 소개와 인사말을 해야 하는 문화를 모르고 가면 당황할 수 있다. 미리 1~2분 분량을 준비하자. 힌디어(또는 지역어)나 영어 둘 다 가능하지만 힌디어로 준비하면 사람들이 더 감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