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식과 채권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예금과 채권은 무엇이 다르며, 주식과 PEF는 무엇이 다를까요?
자산배분의 시대를 맞이하여 투자 자산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분류 기준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예금 금리가 충분히 높았기 때문에 투자, 자산배분 등 이런 복잡한 것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상관 없었을 것입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2001년 9월 정기예금 금리(잔액기준)는 6.71%로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은행 예금에만 넣어두어도 자산관리가 잘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시대는 바야흐로 저성장/저금리 시대입니다. 이제 금융 투자의 세계를 공부하지 않으면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이루기 힘듭니다. 꼭 자산관리가 필요한가? 왜 자산관리를 해야 하나? 이렇게 되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자산관리 이런 거 필요 없다. 이자 적게 붙어도 은행으로 만족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이런 분은 정말 금융 투자 관련 복잡한 것 알 필요 없이 은행 예금만 이용하면 됩니다. 자산관리란 것이 사실 '본인의 만족과 목표'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거나 또는 투자를 집행했을 때 마음이 불편하고 안절부절 못 하는 성격이라면 이런 분은 '예금상품'을 주로 이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산관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관련 주제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Asset Class(자산군)이란 동일한 속성을 지니며 시장에서 비슷하게 움직이고, 동일한 법에 근거하는 증권들의 집합체를 말합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단기금융상품], [상품(Commmodity; 금, 유가 등)] 이렇게 분류하는 것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주식이란 대분류를 선진국 주식, 신흥국 주식으로 분류할 수 있고, 국내 주식,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러시아... 등 국가 별로 세분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대형주, 중소형주 등 사이즈를 기준으로도 세분화가 가능합니다. 채권이란 자산을 발행사를 기준으로 나누면 국채와 회사채, 금융채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하면 투자등급과 투기등급(하이일드)로 세분화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을 첨가하면 더 다양하게 분류가 가능합니다.
자산관리의 핵심은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입니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이제는 자산배분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산배분은 연기금, 보험 등 기관 투자자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는 모두에게 필요한 시대입니다. 금리는 낮고 주식시장은 과거처럼 꾸준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산배분을 위해선 투자 대상 자산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명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산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분류 기준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각 자산군은 서로 다른 Return(수익)/Risk(위험) profile을 가집니다. 따라서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화 또는 어떤 정치적 이벤트 발생 시 각 자산군은 서로 다르게 반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면 '미국 국채'라는 자산은 하락을 피할 수 없지만 '미국 주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편 주가수익률은 GDP와 아주 밀접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반면, 채권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요 리스크 팩터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자산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을 들 수 있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는 빠지지만 하이일드 채권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금리의 움직임이 경기 회복을 반영한 상승이라면 크레딧 분야는 국채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이죠.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을 각기 다른 자산군으로 정의할 수 있는 것입니다.
Asset Class 분류를 어떻게 할 지, 어디까지 세분화 할 것인지는 투자자가 정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대분류로 크게 나누고 그 안에서 투자를 진행할 지, 혹은 국가/스타일 별로 깊게 세분화 할 것인지, 외환을 투자 자산으로 인식할 지 여부 등을 결정하고, 목표하는 Return/Risk 수준에 맞춰 자산배분을 실행하면 됩니다.
아래는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 자산배분 전망 관련 자료에서 발췌한 자산군 구분입니다.
다음은 공무원연금공단 금융자산운용지침에서 발췌한 자산군(좌)와 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 IPS에서 발췌한 자산군 구분(우)입니다.
운용지침서에는 포괄적으로 쓰여 있으나 실무적으로는 더 세분화하여 운용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구분해 본 자산군과 벤치마크입니다.
한국 투자자로서 '국내 주식'을 제외할 수가 없어 하나의 자산군으로 분류하였으나, MSCI Emerging Index에 국내 주식이 14.74% 포함되어 있으므로 위 분류대로 투자한다면 국내 주식에 두 번 중복하여 투자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투자 시 주의 혹은 자산군 구분을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 구분하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