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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훼 Mar 27. 2023

그럴수록 분노의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김정호. 너 왜 나 피해?


내가 널 그렇게 본 건 당장 원망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네가 내 눈앞에 있어서였어.


근데 천뢰도 5권인가? 거기 나오잖아. 




불행한 일을 당했을때는 온 세상에 화가 나겠지만 그럴때일수록 분노의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너랑 너희 아버지는 내 분노의 대상이 아니야, 정호야.


그날은 내가 너무 화가 나서 잘못 짚었어.


너희 아버지는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주셨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 피하지 마.


나... 갑자기 아버지가 억울하게 돌아가시고 이제 고3 되는데 엄마는 소송이니 뭐니 계속 바쁘고 

나 너무 힘들어 


그런데 너까지 이러면 난 어떡해. 






얼마전 보게 된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입니다.

벌써 중반까지 진행된것 같은데 저는 2편까지만 본 상태입니다. 

중요한 자격시험 공부가 있어 좋아하던 드라마 영화 보기를 중단한 시기에요.

웹툰이 원작인것 같던데 잘 몰랐었고 사전정보 하나없이 무심코 보았다가 재밌어 1,2편을 단숨에 봤던 드라마입니다. 

이 대사부분이 나올때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있어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상담에서 자주 다루는 내용인데 천뢰도 5권에서 나왔다니 놀랍고 신기합니다. 





우울이나 불안 또는 분노 등 많은 불편한 감정이 있을때 우리는 그 감정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감정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니까요. 감정을 해결하는 방법은 각자 살아온 감정처리습관대로 선택하곤 합니다. 각자 살아온 배경과 방식이 다르니 해결방법도 가지각색입니다.


어떤 사람은 감정이 너무 고통스러워 그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 힘이 들기에 감정을 잘 못알아차리고 무듸게 반응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화가 나야 하는 상황에서 화가 나지 않고 슬퍼해야 하는 상황에서 슬퍼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감정은 내면 어딘가에 차곡차곡 저축됩니다. 차곡차곡 저축된 감정은 적절히 인출되지 않아 또다른 감정과 문제를 만들어 냅니다. 자기자신에게 화를 돌리기도 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밖에서 못느끼고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가장 가까운 누군가에게 토해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감정을 필요이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말 이만큼 화가 나는 일인가?라고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쌓아왔던 화를 더해서 이거나, 다른 곳에서 미처 풀지못한 화를 이곳에 풀어내서 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많이 느끼고 살아갑니다. 만약 화가 많이 나서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필요이상의 화를 내는 일이 있다면 혹은 나 자신을  탓하며 나에게 화를 내고 있다면 '내가 진짜 화가 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언제부터 이감정을 느낀 것일까?' 라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불안한 건 무엇 때문이지? 언제부터 불안한 걸까?'라는 질문은 드라마 대사처럼 "감정의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의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저장면은 억울한 아빠의 죽음에 대해 법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때 큰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이 내민 손을 무심코 밀어냈지만, 결국 자신이 진짜 화가 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어그러진 관계를 바로잡으려 용기를 내는 장면입니다. 




내가 진짜 화가 나는건, 내가 진짜 힘이 든건 00것 때문이야. 
너에게 화를 내면 안되는 것이었어.
미안해. 힘든 나를 도와줘. 함께 해줘.

라고 말하는 여주인공은 정말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솔직한 근사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혼자서 생각하다보면 내 감정과 생각의 더미에 갇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감정의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어요. 이럴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좋습니다. 함께 찾아보면 내 마음의 지도가 좀 더 명확해지고 선명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럴때 나에게도 나와 연결된 관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짜 감정에 다가서려는 많은 분들을 응원합니다.



2022년 10월 5일 가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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