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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굴작가 Jan 03. 2021

JYP(박진영)의 롱런하는 자기 관리

 2020 MBC가요 대제전 '나로 바꾸자'


오른쪽은 올해 40살, 왼쪽은 50살이다.

딸이 둘씩 있다.

나이로만 보면 아재가 맞는데 이들을 아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 불러도 되는가?


12/31 비와 박진영이 신곡을 발표했다.

노래 제목은 '나로 바꾸자'. 박진영과 비가 미모의 여성을 두고 매력 발산을 하는 내용이다. 지금 남자 친구 있는 거 알지만 나로 바꾸자. 당당하면서 유쾌한 제목이다. 노래를 한 번 듣고도 '아 역시 박진영' 소리가 나온다. 귀에 쏙 박히는 멜로디와 가사. 90년대 대표 댄스 장르 '뉴 잭 스윙' 분위기라고 하는데, 뭔진 모르겠지만 익숙하고 흥겹다. 뮤직 비디오 내용도 위트가 넘친다. 마지막 장면은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비주얼은 또 어떠한가.

짧은 상의에 펑퍼짐한 바지. 복고 느낌 물씬 나는 화려한 의상을 둘 다 찰떡같이 소화한다. 특히 비는 여자 연예인들이 많이 입는 크롭티를 입었는데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역삼각 몸매를 돋보이게 해 주고, 탄탄한 복근을 맘껏 자랑한다. 물론 남자들의 시각은 좀 다를 수도 있겠다. 남편은 보자마자 징그럽다고 눈살을 찌푸린다. 남자가 저게 뭐냐고.

"......."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는 사람을 못나 보이게 한다.   


이 둘의 13년 만의 재회는 어떻게 성사되었을까.

거슬러 올라가면 역시 '깡'이 있다. 유치하고 촌스러운 비의 프로듀싱 능력을 조롱하며 '1일 1깡'이 유행이 된다. 비는 이걸 또 대인배처럼 받아들여 전화위복이 되고,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이를 계기로 유튜브에 '시즌 비시즌'이라는 채널을 만들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팬들은 박진영과 함께 했던 예전의 비를 그리워했다. 비는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박진영이 프로듀싱을 제안했고, 박진영은 함께 무대에 서길 원해 이 프로젝트(JYB)가 시작되었다.


1일 20깡하던 나로서비와 박진영이 듀엣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기대 만발이었다. 비가 드디어 본인의 욕심을 내려놓고 박진영에게 프로듀싱을 맡기는구나! 그렇다면 비가 어떤 멋진 무대를 보여줄까?! 사실 나의 포커스는 오직 비였다. 박진영은 그저 비가 예전처럼 빛날 수 있게 잘 도와주길 바랐다. 그런데! 이 둘이 함께하는 무대를 보면 볼수록 박진영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이제 50인데 비와 나란히 무대를 해도 꿀리지가 않다니(외모 제외). 배도 하나 안 나왔고 피부관리도 잘한 것 같고, 탈모도 없어 보여!


박. 진. 영


비닐 옷 입고 엘리베이터에서 사랑을 나누던 그 새파란 청년이 이제 50이라고?

박진영은 어떻게 이렇게 아재 같지 않은 아재로 멋지게 살고 있는 걸까? 가수로서, 작곡가로서, 1조 기업 JYP의 수장으로서 30년이 다 되어가도록 롱런하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아직까지 10대 20대가 점령한 <쇼! 음악중심>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그. 어떻게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 걸까?


<힐링캠프>와 <집사부일체>를 보고 그 답을 찾았다.


<힐링 캠프> 박진영 편


그의 꿈은 백발이 되어서도 무대에 서는 것. 나이 60세에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

이런 마인드니까 그의 하루 일과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30분 단위의 하루 일과

-일어나자마자 일본어 암기(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어 암기가 잘된다)

-옷 입는 시간이 아까워 고무줄 바지만 입음(겨울에는 옷 두 벌로 생활)

-한 번에 신을 수 있는 신발만 신음 (끈이 없거나 혀가 떠있는 신발)

-밥은 점심 한 끼만 먹고, 저녁은 일주일에 3일만 먹 (춤출 때 체중이 올라가는 게 싫어서)


왜 저렇게 팍팍하게 사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러니까 지금 그 자리에 있다.

남들에겐 팍팍해 보이겠지만 박진영에게는 꿈을 위한 행복한 나날들이다.


그의 60세, 최고의 무대를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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