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무신사 레이지나잇 뉴스레터 <달링>

누구에게나 때는 온다

안녕하세요, 룬아입니다. 하늘은 높고, 공기는 맑고.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들이네요. 등산, 골프, 러닝 등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요. 테니스 열풍 역시 사그라들 기미가 안 보입니다. 코치와 코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고, 그만큼 레슨비도 훌쩍 올랐더라고요. 요즘 코치들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아요!

나이가 지긋한 코치들은 테니스를 시작한 지 수십 년이 되었을 텐데, 중년의 어느 날 갑자기 인기 직업으로 급부상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들을 보며 저는 한 가지 생각이 반복해서 떠올랐습니다. ‘누구에게나 때는 온다. 다만 그게 언제인지 모를 뿐.’

30대 중반까지의 저는 종종 궁금해했어요. “내 인생의 황금기는 언제 올까? 설마 나도 모르게 지나간 건 아니겠지?”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솔직히 조금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맑은 날씨와 건강한 신체, 화목한 가정과 즐거운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황금기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저는 좀 더 세속적인 욕심을 부렸거든요. 명예? 부? 아니면 설마, 둘 다?

작아야만 가능한 행복

하지만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죠. 인생이 날리는 잽에 몇 번 맞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지루하리만치 별일 없는 오늘이 가장 반짝이는 날이라는 것을.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횟수라는 말도 있잖아요. 돌이켜보면 가장 작을 때가 가장 순수하게 행복한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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