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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mel Jul 23. 2022

10주 간의 인턴을 통해 깨달은 것들

1/ 모든 업무의 시작은 리서치로 통일된다.

시장조사만이 리서치가 아니다. 기획과 마케팅, 그리고 개발도 리서치에서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어떻게 성공했고, 이 마케팅 전략은 왜 성공했는지, 저 프로그램의 코드는 어떻게 짜여 있는지까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가 갑자기 생겨난 것은 없다. 모든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 심지어는 스티브 잡스가 만든 맥킨토시조차 모방에서 비롯했다.


2/ 리서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이트 혹은 성공의 매커니즘이다.

리서치를 하는 이유는 선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알기 위함이다. 팩트는 누구나 찾을 수 있고, 누가 하든 같은 퀄리티가 크게 다르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팩트가 만들어진 원인이다. 수많은 팩트를 조합하고 연결하여, 결과가 어떤 의도와 원리로 계획되고 실행되었는지를 뽑아내는 게 핵심이다.


3/ 핀포인트에 맞춰 필요한 근거를 빠르게 가져가는 게 핵심이다.

무작정 조사를 시작하기보다 내가 알고자 하고, 알아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 오래한다고, 근거를 많이 모아 정확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정보가 정확한 건 당연하되, 답해야할 질문을 뾰족하게 정의해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리서치는 모든 업무의 일부지만, 모든 업무에서 가장 작은 부분이다. 시간을 과하게 들여선 안 된다.


4/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복잡한 사고를 할 줄 아는 능력은 도움이 된다.

리서치를 진행하다 보면 많은 양의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온다. 전체적인 방향을 유지하면서 여러 디테일을 챙기고, 수많은 디테일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 이런 류의 사고능력은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같은 퀄리티의 디테일로 그려야 하는 그림의 스케일은 커지고, 게다가 이런 고민은 점점 많아질테니 복잡한 걸 잘 풀어내는 능력은 중요하다.


5/ 복잡한 사고보다 더 중요한 건 쉽게 풀어 전달하는 능력이다.

내가 어떤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고 얼마나 귀중한 정보를 알고 있든, 팀에게 공유되지 않으면 실행될 수 없고, 실행되지 못하면 없는 것만 못하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많은 업무는 팀단위로 이루어지고 말이든 글이든 남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6/ 어떤 결과물을 만들 것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

고정된 정답은 없다. 내가 전달할 메시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이 고민이 선행되고 지속되어야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7/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 세상 모든 일은 팀 단위로 이뤄진다. 따라서, 내 일이 누구를 향하는지 알고 그 사람을 고려해야 한다. 대화할 때나 메일을 쓸 때, 미팅에 들어갈 때, 보고서와 기획서를 쓸 때 모두 똑같으며, 상대방에 따라 전달하는 정보의 종류와 강조해야 할 포인트, 서술하는 방식과 순서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누구고, 이 누구인지에 따라 내 업무의 역할은 무엇이고, 내 업무를 받은 뒤 상대방이 하게 될 업무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는 일은 없다.


8/ 좋은 제로투원(0 to 1)엔 좋은 고민이 깔려 있다.

기획이든 사업이든 인생이든 제로투원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중요하다. 이걸 잘 한다고 반드시 결과가 좋은 건 아니지만, 이게 안되면 결과는 무조건 망한다. 좋은 제로투원에는 좋은 고민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다각도의 관점에서 깊이 있고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그래서 내 아이디어가 내 밖으로 빠져나갈 때는 최대한 높은 완성도를 갖춰야 한다.


9/ 결국 모든 건 고민의 연속이다.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은 덩어리진 고민을 낳는다. 이 큰 고민은 여러 작은 고민으로 쪼개지면서 명확해지고, 각각의 고민에 대한 해상도가 높아질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일이든 삶이든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고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작은 고민들로 나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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