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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구 Oct 26. 2017

자율주행이 바꿀 우리의 생활과 미래 (3)

자율주행과 내 생활과의 관련성 - Part II

본 글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사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2017.10]

(Link : https://goo.gl/vxBrvN)


자율주행과 관련된 서문을 쓴지 6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관련분야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해당 글은 어느 정도 과거사를 다룬 일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 이에 적절히 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자율주행이 바꿀 우리의 생활과 미래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시 한번 다뤄보고자 하였다.




2017년, 기존에는기술로만 여겨지던 것들이 상당수 우리의 일상으로 찾아왔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가 바로 그것이다.팀 쿡 애플 CEO는 6월9일MIT졸업 연설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의 연설을 한 바 있다. 


"기술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핵심적역할을 하고 대부분 좋은 쪽으로 쓰이지만 부작용이나 역효과가 나타날 경우 그 피해는 훨씬 크고 방대하다. [중략] 우리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인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교양 과목과 결합한 기술이 필요하다.[중략] 만약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을 놓고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그 일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주변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휴대폰의 구글 어시스턴트와 애플 시리를 사용하는 사람을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부분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가진 사람 역시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들이 과연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자율주행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인가?


출처: http://www.govtech.com/fs/transportation/What-Is-the-Sweet-Spot-for-Autonomous-Driving.html (©YANFENG GLOBAL AUTOMOTIVE INTERIORS)



혹자는 자율주행은운전의 재미를 없애는 불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물론 그것도 맞는 이야기이다. 운전의 재미와 스릴을 추구하는 레이서들이나 매니아층에게는 자율주행이필요없는 기술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측면은 어떨까? 모든 사람들이 운전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는지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동하면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시간을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면어떨까?

 

따라서, 자율주행은 운전의 재미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교통 사고율을 줄이고, 운전자와 탑승자, 보행자를 보호하며, 운전하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인들, 운전면허가 없는 이들에게 손쉬운 이동 수단을 제공하고,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자에게 수많은편의를 제공하며, 나아가 공유경제 모델을 확산/발전시킬 수 있는,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이 가져올 매력적인 삶의 변화


출처: pixabay.com

 

자율주행차는교통사고를 줄여 운전자, 탑승자, 나아가보행자까지도 보호할 수 있다. 구글은 2005년 6월부터 자율주행차 관련 자회사인 웨이모(Waymo)를 설립하기 이전까지, 자율주행차로 도로주행을 하며 난 모든 사고를 기록하여 홈페이지에서 매달 Report형태로 공유해왔다.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자율주행차 관련 대부분의 사고는 자율주행기술의 결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의외로 사고가 난 상대차량의 운전자 과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Tesla,GM, 우버 등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의 실제 차량운행 및 사고기록을 살펴보면, 자율주행차가 교통사고율을 최소한 현재수준보다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출처: http://abc7news.com/technology/blind-man-chosen-as-first-person-to-test-googles-driverless-car/1195770/

 

자율주행차는 운전을 잘 하지 못하거나, 운전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이동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구글은 이미 자율주행차를 시각장애인들에게 제공하여 이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였고, 이 과정과 결과를 YouTube에 올려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를 조금만 변경해서 적용해 보면, 누군가 사고로 다리나 손을 다쳐 깁스를 하게 되더라도 자율주행차를사용하여 언제든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구글 외에도 수많은 북미/아시아/유럽 국가들이 자율주행 버스와 택시 등을 일부 구간에 시범적으로 도입하여 운영 중이며, 몸이불편한 지체장애자를 비롯하여, 면허가 없는 젊은 학생층부터 운전이 어려운 노인 분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얻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도로에서 운전하면서 소비하는 시간을 운전자와 탑승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 우리는자율주행차를 활용하여 이동하면서 뉴스를 보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고,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거나 비디오 컨퍼런스미팅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는 장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개인적/업무적 목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많아지면많아질수록 더 많은 차량이 막힘 없이 원활하게 도심에서 이동할 수 있게 되므로, 서울과 같은 인구밀도가 높은지역에서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움직일 틈도 없이 이동하지 않고 각자 개인 좌석에서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이 가능해 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차는 공유경제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예를들어, 우버는 개인의 차량을 공유경제에 활용하는 모델이나, 차량 소유주가직접 운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업무를 보는 8시간 동안 내 차량이누군가를 픽업해주고 이로 인해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 모든 운행이 안전하게 기록되고,내가 지정한 지역 내에서만 이동하며, 교통법규를 모두 잘 지킨다면,그리고 내가 실시간으로 언제든지 내 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가만히 있어도 벌 수 있는 부수입을 굳이 거절할 이유도없지 않을까? 

혹은 반대급부로 현재 소유한 차량을 팔고 언제든 편리하게 자율주행차를 불러 A장소에서 B장소로 이동한다면, 차를 소유함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부대비용을 절약하면서 이동의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위와 같은 상황들 중 일부는자율주행차가 없어도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택시는 장거리 이동을하기에 요금이 비싸고,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아니다. 그리고, 나의 개인 차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차를 활용하지 못하고, 택시를 사용하고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 중 상당수는자율주행차로 해결될 수 있다.

 

화려함, 그 이면에 감춰진 인문학적 우려의 시선

 

자율주행은 분명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고 우리에게 편안함을 제공해 줄 수 있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우선 교통사고에대한 시각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있다대다수의 시민들이 사람들이 내는 교통사고는 횟수와 빈도를 떠나 이미 겪고 있고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내는 사고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사람이 100번의 사고를 낼 때, 자율주행차가 1번의 사고를 내더라도 이를 사람이 내는 사고와 동일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있을까? 사람이 실수로 사고를 내서 사람이 죽는 것과,기계(기술)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문제일 수 있다.

 

사고 시, 보행자를 살릴 것인가 탑승자를 살릴 것인가와 같은 딜레마상황도 자율주행차의 또 다른 난제 중 하나이다. 이는 기술적으로는 보행자를 살리거나 탑승자를 살리도록 설계를하면 해결되나, 문제는 이 두 경우 중 어떤 경우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데 있다. 프랑스 툴루즈경제대(TSE)장 프랑수아 보네퐁 교수는 2016년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문제를 다룬 연구 결과를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기재하였다. 이 연구의 응답자들은 대부분 대체로 희생자를 최소화하도록, 즉 10명이 죽는 것보다는 1명이 죽도록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답변을 하였다. 하지만, 보행자 10명을 살리고 충돌 시, 탑승자가 사망하는 경우에는 답이 달랐다. (자동차 회사들에게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설계된 자율주행차는 응답자들이 타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문제가 쉽게 풀 수 있는 성격이 아님을 증명한다.

 

출처: https://www.technologyreview.com/s/603493/10-breakthrough-technologies-2017-self-driving-trucks/

 

이보다 최근더 많이 대두되는 실질적 문제는 일자리 문제이다자율주행차가 당장 도입될 경우 제일 첫번째로 타격을 입는 분야는 물류/운송 분야가 될 것이다. 수많은 장거리 트럭 운전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현재보다 적은 임금을 받게 될 것이다. 택시수요의 상당수는 자율주행차가 대체하게 될 수 있다. 이는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필연적 결과이며, 이로 인하여 일자리가 일부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부분은 해당 분야에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차 시장 창출을 통한 신규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어 해결해야 한다.

 

사람, 그 다음 기술

 

사실 자율주행차나 스마트카가 바꿀 미래나 우리 생활에 대해 다루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기술보다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된 생활과 모습에 대해 고려해 보아야 한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흐름이자 대세가 되었다. 이에 예상되는 부작용을 미리 준비하고 예방한다면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편리함과 장점은 더 많이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는다면 부작용으로인해 기술이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사람을 위한 기술이 사람을 해치거나, 생활의 편리함을 위한 기술이 장점보다 단점을 불러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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