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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구 Feb 22. 2017

자율주행과 내 생활의 관련성

자율주행이 바꿀 우리의 생활과 미래 (2)

요새 단연 화두 중 하나는 자율주행이다.

Tesla의 자율주행 기능과 Google의 자율주행차가 뉴스에 연이어 뜨고

GM 자율주행차는 차량공유서비스인 Lift와 함께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나섰다.

Uber가 자율주행차를 일부 국가에서 시범서비스에 도입하며 테스트에 나선 것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Tesla의 자율주행차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지만

자율주행은 여전히 매우 높은 관심을 받고 있고, IT업계와 자동차 업계 모두가 주목하는 미래의 먹거리이다.

심지어 CES에는 가전, 휴대폰 업계보다 자동차업계가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신제품들을 내놓기에 이르렀으며,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자율주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대체 자율 주행이 무엇이길래 그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일까?


Part I. 자율주행.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인가?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시작을 해보고자 한다.

혹시 Adaptive Cruise Control (ACC)라는 기능을 써 본적이 있는가?

ACC중에서도 고속(40-60km) 이상에서만 동작하는 차량이 있고, 저속 40km 이하에서도 동작하는 차량이 있는데, 저/고속에서 모두 ACC를 사용해보면 왜 이 기능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다.

바로 운전에 드는 힘이 반감된다는 사실이다.

나는 15년도에 차량을 선택할 때 1500파운드에 해당하는 금액이 추가로 들었지만 해당 패키지를 선택했고, 현재도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45마일로 ACC를 설정해 놓으면_

앞 차가 40마일로 달리면 내 차도 40마일로 달리고, 앞 차가 45마일로 달리면 내 차도 45마일로 달린다.

앞 차가 50마일로 달려도 내 차는 45마일로 달리며,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정차하면 내 차도 브레이크를 밟거나 정차한다.

현 차선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Lane Keeping 기능) 핸들은 잠시 놓고 있어도 괜찮다.

(엔지니어로써 말하자면) 기술을 과신하는 것은 언제나 금물이지만, 잠시 핸들을 놓고 커피 한 모금을 편하게 마셔보면 이 기능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지 알게 된다.

특히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이나 차가 막히는 곳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 이러한 기능들은 진가를 발휘한다.


Part II. 자율주행 차를 내가 안사도 나와 관련이 있다?


자율주행은 당연히 당분간은 옵션 기능이 될 것이고, 저렴하지도 않다.

자율주행보다 훨씬 뒤쳐지는 위에서 언급한 Adaptive Cruise Control기능의 경우도 절대 저렴하지 않다.

Tesla의 예를 들어 보자. 영국기준, Enhanced Autopilot기능을 선택하면 5,000 GBP가 증가하고

추가로 Full self-driving package를 선택하면 추가 3,000 GBP 즉 총액 8,000 GBP가 증가한다.

이 가격에 내가 이 기능을 구매할 것인가? (현재환율 1파운드=1,500원 가정 8,000 GBP = 1,200만원)

소형차를 한 대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꼭 자율주행차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현재 Google과 Chrysler가 협력하여 자율주행차를 이미 100대 시험생산 했으며, 올해 초부터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곧 승객 운송수단으로 사용된다.

즉, 차량에 탑승하여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다.

그 사이에 TV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 감상을 하거나, 업무를 보거나, 잠을 자는 것은 순전히 내 자유이다.

비단 Google뿐 아니라, Tesla는 Autopilot을 이용한 공유경제모델 구축에 이미 착수했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GM도 Lift와 손을 잡았으며, Mercedes는 Uber에 자율주행차를 대량 공급한다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 운영 비용은 어떨까?

Uber는 작년 하반기, 자율주행차로 펜실베니아 주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는데, 자율주행 차량을 사용하면 운영업체 입장에서 초기 차값은 더 많이들지만, 인건비가 훨씬 적게들기 때문에 요금이 하락할 것이다.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택시보다 우버를 많이 이용하고 있고, 서비스도 더 좋고, 더 저렴하다.

기사들의 파업도 없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SW bug로 인한 break down만 없다면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택시나 Uber/Lift등 차량공유서비스 중 일부가 자율주행차량으로 변경되면 더 저렴한 요금에 이용 가능하고,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 이는 최근에 빌게이츠가 언급한 "자동화 로봇에 로봇세를 매기자"는 주장과 연결될 수 있어 보이며, 이는 최근 인터넷에서 찬반논쟁이 뜨겁다!

(참고기사: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220171123)


[여담] 그렇다. 승객 중 택시기사와 말하고 싶지 않고, 성격이 내성적인 분들은 기사가 없는 우버가 훨씬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미 내 신용카드는 우버에 등록되어 있고, 별도로 결제할 필요도 없고, 그저 '부르고' > '타고' > '내리면' 끝난다. 밤길 귀가하는 여성분들도 무인택시를 선호할지도 모르겠다. Uber도 인도에서 여성승객 성폭행 사건으로 크게 휘말렸던 바 있다.
(http://www.bbc.co.uk/news/world-asia-india-34578477)


Part III. 그럼, 차를 살까? 말까?


미래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데 나는 차를 사야할까? 말아야 할까?

이에 대한 답변은 아래 필자의 다른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지금은 차를 살 시기인가?" (https://brunch.co.kr/@dan-mingookim/7)


Part IV. 우리의 삶이 바뀔까?


한 마디로 요약하면 "YES!!" 이다.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이동 중 영화를 보거나, 업무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일단 나만 하더라도, 자율주행차를 소유하고 있고 믿을 만 하다면 출퇴근이 편도 2시간 걸릴 London에 사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칼 출퇴근을 하고, 출퇴근 시간 4-5시간동안 차 안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테이블도 펴놓고 노트도 적고, To do list도 정리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다.

가는 길에 StarbucksCosta에 들러 drive thru로 coffee도 한 잔 take away하는 걸 잊어선 안되겠지 ;)

(영국에서는 take away라는 표현을 쓴다)


Part V. 사고율


아참! 사고얘기를 빠뜨렸다.

NHSTA 기준 Level 4, 5정도의 자율주행이 되면 사고율도 상당히 감소할 것이다.

야간에 신호를 어기고 돌진해오는 차가 있을까봐 파란불에도 좌우를 살피며 출발하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

그런데 해킹은?!!! ㅠㅠ


또 다른 생각해 볼 점은. 예를 들어, 현재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50,000명이다.

자율주행을 전격 도입할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25,000명으로 줄어든다고 하자.

대다수의 시민들이 자율주행차가 내는 25,000명의 사망자수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사람이 사고를 (실수로) 내서 사람이 죽는 것과, 기계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 윤리와 법규의 문제로 풀기가 더 어려운 숙제이다.


Part VI. 편리함


자율주행 기능의 편리함은 이미 위에서 다루었다.

그런데, 보통 한국에서만 생활하신 분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영국은 운전대가 반대 방향에 있다! (그 외 일본, 뉴질랜드 등 몇 나라가 우리 인생을 힘들게 만든다)

영국 출장이나 여행을 왔을 때, 자율주행 차량을 렌트한다면?!

원하는 곳을 원할 때 편하게 반대방향 운전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닐 수 있다 ;)

이래도 우리 삶이 안바뀐다고 할 것인가? :D

영국에 처음 왔을 때 역주행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무리하며


사실 자율주행차나 스마트카가 바꿀 미래나 우리 생활에 대해 다루자면 한도 끝도 없다.

분명한 것은 자율주행 기술에 주목하면 자율주행이 가져올 변화된 미래에 대하여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습관적으로 기술에 주목하게 되지만 (나도 역시;;) 우리는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에 대해 보아야 한다.

이미 Amazon은 자동화 로봇을 사용한 물류의 혁신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는 이보다 더 크고 우리 생활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Bonus_


Amazon Warehouse Robots

너무나도 유명한 아마존 물류센터 자동화 로봇


Amazon Prime Air 베타테스트 in Cambridge, England

수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의 활동이 많은 나라 중 하나가 영국이다. (특히 핀테크!)

Amazon이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작년 12월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하였고 아래는 실제 배송 영상.

드론을 누군가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지/도착지 GPS 정보로 '완전자동' 배송이다.

(우리 동네는 서비스 비대상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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