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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alm Jan 24. 2019

D.C. 여행을 간다면 이곳 MLK 메모리얼을..

#1. 미국 동부 여행: Washington D.C. 

“Faith is taking the first step even when you can't see the whole staircase.” ('믿음'은 계단  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첫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 Martin Luther King Jr.




Washington D.C. 를 갈 때마다 낮이고 밤이고 꼭 들러보는 곳이 있다. 

Martin Luther King (MLK) Junior Memorial. 


사실 처음에 D.C. 출장을 갔을 때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데 모여있는 National Mall에 오후 5시면 모두 폐점시간이라는 걸 몰랐다. 그래서 출장업무를 마치고 저녁 즈음에 슬슬 나와서 어디 좀 둘러볼까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폐점한 명소들의 게이트 손잡이만 어루만지고 돌아와야 했다. 가고 싶었던 스미소니언 박물관들과 워싱턴 국립미술관 (National Gellery of Art)의 입장료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곳도 들어가 보지 못한 채 의도치 않게 일만 하고 돌아왔다. 그렇게 폐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둘러볼 만한 곳을 찾다가 간 곳이 바로 마틴 루터 킹 기념비였는데 그곳에서 느낀 평안함은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저 매번 D.C. 를 방문할 때마다 다시 찾는 것 외에는.. 화려함이란 없다. 거창함도, 어떤 수식어로 대체할만한 건 없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석상 외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야외 기념관은 꽉 차는 묵직함으로 꽉 채워져 있다.   

다만 한적한 이 곳에서 벽면에 열거되어 있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어록들을 쭉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이다. 


MLK 석상에서 바라본 포토맥 강변은 참 평화롭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 기념비 뒤를 보면 거대 바위가 산으로 형상되어 있다. '절망의 산'일 테고, 절망 같은 미국 사회 가운데 '빛'이고 '희망'을 상징하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희망의 돌'로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이 석상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Out of the Mountain of DESPAIR,
A Stone of HOPE


 마틴 루터 킹 목사 석상과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서면 '절망의 산'과 'MLK 희망의 돌'이 하나로 연결되어 보이게 설계되어 있단다. 매번 가도 그렇게는 바라본 적이 없어서 다음번 D.C. 를 가게 된다면 꼭 한번 그림을 맞춰볼 예정이다. 올해로 탄생 90주년이었는데, I HAVE DREAM이라고 연설했던 그분이 지금의 사회를 보면서 어떤 통찰력 있는 연설을 했을지 궁금하다. 


지난 월요일 (1/21,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일로 미국 공휴일이었다. 초대 대통령의 탄생일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해 쉬는 일은 있지만, 대통령이 아닌 특정인의 탄생일은 기념해 국가공휴일로 지킨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인들과 미국 사회에 이 분의 메시지가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절망 속에서 희망과 빛을 찾고자 하는 게 미국뿐이겠나..   

뒤에 보이는 '절망의 산', 그리고 그 가운데 희망의 돌'로 묘사된 M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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