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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헷 May 17. 2024

G

보는 인간



보는 인간을 만나면

나는 플라스틱이 된 것만 같다

플라스틱을 많이 먹은 나머지

플라스틱피가 흐르는 인간


나무는 목재로 여기고

소는 고기로 여기며

물은 도구로 여기는 반인-반플라스틱


나무를 나무로

소를 소로

물은 물로

물 그 자체로 볼줄 아는 인간을 만나면


그 진지함에 경악하다

표정은 반쯤 일그러지고

공상망상몽상에 헛웃음이 나오다

어느샌가

아 정말 나도 모르는 어느샌가

밤녘들에 드러누워 쏟아지는 별을 본다

풀에 안기고 흙에 안긴다

그래 이거지. 이게 진짜지


그러나 기어이 샤워는 해야겠지

플라에게 안씻을 '자유'는 없다

(부러운거 없어서)

잘났다 정말

좋겠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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