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부산 여행 | 남천녹차팥빙수, F1963, 박태준 기념관 등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겸 부산에 다녀왔다. 1박을 하고 올까 고민도 했지만 사정이 녹녹치 않아 당일치기로 빠르게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즐기고 와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차가 막힐 것을 대비해서 새벽에 집을 나섰고, 생각보다 아침 일찍 부산에 도착해서 팥빙수 집으로 향했다.
남천녹차팥빙수 (상세 포스팅)
주소: 부산 수영구 수영로394번길 28
영업 시간: 10:00 - 22:00
맛: ★★★★★
가격대: (1인 기준) ~1만원
기억에 남는 곳이다. 지브리 영화에 나오는 여름 숲속에서 빙수를 먹는 느낌이 났다. 아주 오래된 정서를 간직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맛을 보여준다. 아침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어르신들이 오셔서 1인 1빙수하고 계시는 그런 곳이다.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고 싶다면 추천한다.
빙수를 다 먹어도 시간이 남아 부산에 올 때마다 종종 들리는 F1963으로 향했다.
F1963 (상세 포스팅)
주소: 부산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영업 시간: 09:00-21:00
고려제강의 폐공장이 조병수 건축가를 통해 재탄생한 곳이다. 여러 가지 느낌을 주는 건축 공간들이 이루고 있는데, 색이 굉장히 예쁜 정문과 외관, 그리고 인터스트리얼한 느낌을 주는 스퀘어, 그리고 노출 콘크리트 느낌이 많이 나는 달빛정원(가든)까지 여러 건축미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 좋다. 달빛 정원은 가끔 중정에서 차를 마시는 등 이벤트가 있는 것 같은데 날씨가 풀리면 조금 더 여유롭게 즐겨보고 싶은 곳이다.
시간이 남았다면 (그리고 예약을 했다면) 옆에 위치한 고려제강 기념관도 보고 싶었지만, 결혼식 시간이 임박해 식장을 다녀왔다. 식이 끝나고는 기장 쪽으로 향했는데, 그동안 가보고 싶던 박태준 기념관을 방문했다.
박태준 기념관 (상세 포스팅)
주소: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해안길 1
영업 시간: 09:00-18:00 (월 휴무)
부산에 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기회가 되어 다녀왔다. 박태준 기념관이 위치한 임랑이라는 지역이 화창한 날씨와 바람과 어울리는 곳이었다 (임랑 스타벅스도 매우 이쁘다). 박태준 기념관의 외관은 채광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느낌이었는데, 햇볕을 잘 잡아두는 것 같았다. 수정원을 매우 기대했었는데 설치 미술을 준비 중이셔서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기장에 날씨 좋은 날 온다면, 한 번 숨 돌릴 겸 방문하면 좋을듯하다.
기념관 구경을 하고 스타벅스와 해변가 구경을 했다. 굉장히 마을이 한적하고 윤슬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곳이었다.
저녁 장소에 가기 전 시간이 남아 칠암사계도 들려 잠깐 구경했다.
비스트로 호텔 엠비언스 (상세 포스팅)
주소: 부산 기장군 기장읍 내리1길 10
영업 시간: 11:30 - 21:30 (BT 15:00-17:00, 화 휴무)
맛: ★★★★☆
가격대: (1인 기준, 주류 제외) ~3-4만원
호텔과는 관계없는 곳이다. 호텔과 같이 편안한 공간에서 휴식하며 식사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그렇네 네이밍을 했다고 한다 (궁금해서 물어봄). 우선 기장 삼합의 멸치와 다시마 버터는 부산을 세련되게 맛으로 풀어낸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은 맛이고, 고등어 메밀면은 산초가루를 많이 뿌리면 뿌릴수록 더 맛있어진다. 와인 컬렉션도 좋아 보였으나 차를 가져가 먹지 못해 아쉬웠다. 옆에 호텔 엠비언스 마가진이라는 카페도 있으니 기장에서 한 번 가보는 걸 추천한다.
부산은 올 때마다 여름과 참 어울리는 곳이다. 날씨가 덥더라도 (미화는 되었겠지만) 늘 좋은 순간들로 기억된다. 조만간 다시 시간을 내어 다시 여유를 가지고 방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