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하다 : 보기와는 달리 품위가 있거나 실속이 있다.
패션은 나를 대변하는 목소리이자,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언어이다.
나에게 글을 쓰는 것보다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조금 더 익숙 하지만, 서투를지 언정 패션이라는 언어를 사용하여 세상을 향해 던지는 글을 짓고 싶었다. 개인적인 프로필로는 의상디자인과를 졸업 후, 패션 벤더 회사에서 그리고 모 대기업의 디자이너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로는 런던의 한 대학교에서 패션 석사 유학을 하고 있다.
넘쳐나는 정보와 지식의 바닷속에서 나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정확하고 질 좋은 패션 콘텐츠를 포스팅하고 싶었다. 그러다 마침 브런치를 알게 된 것이다. 수박 겉 핥기 식의 얕은 패션 정보보다는 나의 시각으로 바라본 패션을 조금 더 깊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풀어가고 싶다. 그리고 런던 베이스라는 이점을 살린 콘텐츠와 더불어 가끔은 쉽고 편하게 패션을 풀어내는 페이지도 섞으면서 전체적인 구성을 꾸려가고자 한다.
나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여성해방(Emancipation)'에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여성 몸에 대한 해방이다. 나는 모든 여성은 자신의 몸의 형태에 상관없이 패션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맥락은 여성성, 그리고 페미니즘과 같은 선상에 놓인다. 길고 마른 몸매만이 스타일리시하다는 관념은 깨어져야 한다. 그리고 나는 디자이너들부터 인지하고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부터가 그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나를 옥죄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도 했다. 158의 짜리 몽땅한 키에 딱히 마르지도 통통하지도 않은 평범한 몸. 그게 나다. 그렇다고 내가 패션을 즐기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스타일은 체형을 아름답게 커버한다. 또한 스타일은 패션의 한 도구이다. 도구를 사용해 나를 좀 더 돋보이게 그리고 특별하게 그려낼 수 있다. 그렇기에 체형이 패션의 문제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According to Pheobe Philo, the creative director of Celine said, " I think it would be unrealistic to think that human beings are not going to have some kind of worshipping for beautiful people, because they always have. I think it's unrealistic to think that the fashion industry, the film industry, the sex industry are not going to have extreme ideas of beauty as a way of selling themselves (...) What I really do believe is that anybody – and it really doesn't matter what shape your body is – can be seductive and sexy and gorgeous and beautiful. I use an extreme idea of beauty as a way of showing Céline but I don't believe it has to be like that out-side of the fashion show. " (Marriott, 2014)
위는 The Guardian의 2014년 기사 일부 발췌 내용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 중 하나인,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비 필로의 인터뷰 중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
" 나는 인류가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찬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항상 그래 왔으니까요. 그리고 나는 패션, 영화, 성관련 산업들이 판매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극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을 버릴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정말 믿는 것은 어떤 몸매의 사람이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매력적이고 섹시하고 근사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거예요. 나는 어떤 강렬한 아름 다움의 개념을 셀린느 쇼를 위해 사용해요, 그러나 이게 패션쇼 밖에서까지 그래야 한다고는 믿지 않아요."
https://i-d.vice.com/en_gb/video/size-matters-caryn-franklin
Caryn Franklin who is a fashion commentator said, “There is always a question to designers, ‘Are you aware of how you integrate into the system and the impact you have?’ Designers could change it like that. (…) Designers have huge power. If we can move towards a space where we can all be hyper vigilant about the imagery that we’re creating because we recognize how influential fashion industry is then we could begin to make choices and communicate with our viewers in a really impactful way. (…) Fashion is about nothing else. It’s about being human and expressing yourself and communicating.” (ID Magazine, 2015)
패션 비평가인 카린 프랭클린의 ID 매거진 인터뷰는 나의 마음을 100% 대변해주는 인터뷰였다. 패션에서 몸매의 해방의 필요성을 명쾌하게 짚어주는 인터뷰라 일부를 발췌했다.
"항상 디자이너들을 향해 하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어요, '당신은 어떻게 당신이 패션시스템 통합할 수 있고,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디자이너들은 한방에 바꿀 수 있죠. 그들은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는 얼마나 패션 업계가 영향력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만약 우리가 만들어내는 이 새로운 변화에 대해 극도로 신경 쓰며 그를 향해 움직인다면, 그다음엔 우리는 새로운 선택들을 만들 수 있고 대중들과 아주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을 거예요. 패션은 사람에 관련된 것이고 당신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며 소통하는 것이에요."
나는 나의 디자인을, 그리고 나의 포스팅을 접하는
모든 여성들이 몸매에 대해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패션을 통한 재미를 찾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