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 마림바이야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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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말미에 존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내일부터 하루에 한 번씩 모든 팀원이 얼굴을 보며 짧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팀원 모두가 '진행한 일', '해야 할 일', '업무 수행 간 문제점'에 대해 공유하고, 서로 잘 안 풀리는 일이 있으면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존의 팀원 대다수는 과거 수년간 애자일 프로젝트를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 존이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대다수의 팀원들은 존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존은 애자일의 기법 중 하나인 '스탠드업'을 함께 하자고 팀원들에게 제안하고 있었다.
"아침마다 꼭 이러한 미팅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팀원들이 모두 모이는 회의를 위해 중간에 하게 되면, 출퇴근 시간을 강제하는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프로덕트 매니저 소피가 이야기했다.
소피는 이전에 애자일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적이 없었다. 존의 제안은 팀의 출퇴근을 강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는 팀 전체의 자율성을 위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미 이 회사는 수년 전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모두가 동일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존은 소피의 말에 대해 잠시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우선 시간은 팀원들과 함께 합의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루에 한 번 정도는 팀원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다 같이 모여야 한다는 것이죠. 이 미팅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정보를 공유하고, 최대한 서로의 집중할 시간을 주는 거죠."
오랜 애자일 경험을 가진 개발자 키가 보탰다.
"저도 경험상 이 미팅이 결국 팀원 전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을 강제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이 짧은 시간의 대화를 통해 갑자기 치고 들어오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팀 전체를 보면 더 나을 수 있는 거죠."
존은 고개극 끄덕이며, 키에게 고맙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 정규 미팅의 기본적인 틀은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위 세 가지를 공유하고, 이후 길어지는 이야기가 필요할 때는 이후 별도의 시간을 잡는 것입니다. 미팅 시 시간이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들면, 서로 이야기해주기로 하여 최대한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애면 좋겠습니다."
팀원들은 필요 및 가치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하지만 미팅을 언제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특히 일부 올빼미형 팀원들은 아침 시간을 피하고 싶었다. 올빼미 형은, 오후 및 저녁 시간에 더 잘 집중하고 업무가 되는 사람들이다.
디자이너 애나는 음악을 들으며 새벽까지 일을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애나는 자신의 일하는 패턴을 이야기하며, 조금 아침에 하는 미팅 시간을 뒤로 미뤄 줄 것을 부탁했다. 팀원들은 오전, 점심 직후, 퇴근 직전 미팅을 하는 것에 대해 토론하다, 결국 오전 9시 30분에 미팅을 하기로 합의했다.
애나는 팀 전체를 위해 자신의 일하는 패턴을 바꿔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다. 애나를 포함하여 팀원들 모두 사무실로 출근했다. 팀원들은 워크숍의 활동을 통해 팀의 목표가 무엇인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다 잘 알게 되었다.
9시 30분이 되자 팀원들은 각자 약속한 대로 사무실 자리에서 일어나 원을 만들었다. 개발자 콜 손에 빨간 공이 쥐어져 있었다. 콜은 이 공을 위로 던졌다 잡으며 먼저 말했다.
"이 공을 '토큰'으로 쓰면 좀 더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콜은 공을 디자이너 조에게 던졌다. 조가 한 손으로 공을 받으니, 팀원들로부터 탄성이 나왔다. 콜의 자극 덕분에 자연스레 팀원 모두 얼굴에 미소를 뗬다.
스탠드업을 하며 각자 '진행한 일', '해야 할 일', '업무 수행 간 문제점'에 대해 공유하기 시작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시장 조사를, 디자이너는 사용자 리서치를 위한 리크루팅을, 개발자는 개발 환경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존과 프로덕트 매니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명이 이야기를 공유하는데 7분 정도가 걸렸다.
짧은 스탠드업 미팅이 끝나고, 개발자들은 존과 프로덕트 매니저와 함께 앉았다. 케이트는 존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을 했다.
"존, 저희는 이제부터 개발 환경을 만드려고 합니다. 이는 무엇을 만드는지에 따라 달라지고, 거기에 맞는 기술들을 활용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가장 낭비가 없는 개발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가장 가볍게 구현할 수 있도록 존과 프로덕트 매니저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 가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존은 잠시 고민에 잠긴 후, 화이트보드 위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첫 번째 솔루션: 화이트보드 + 비디오 콜 + 태스크 매니지먼트'
그리고 존은 말을 이었다.
"워크숍 때 공유했던 솔루션이에요. 우선 비디오 콜은 개발이 필요하나, 이미 잘 만들어진 툴로부터 활용할 수 있는 게 많아 처음부터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또한 태스크 매니지먼트는 처음부터 차이를 만들기 어려울 것 같고요.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가장 먼저 화이트보드가 필요한 것 같아요. 프로덕트 매니저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프로덕트 매니저 에피는 말했다.
"앞으로 기능은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겠지만, 화이트보드, 비디오 콜, 태스크 매니지 먼트 중에 우리 기반이 될 배경은 화이트보드가 될 것 같아요. 개발자 분들은 화이트보드를 가장 가볍게 빨리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주시고 이후, 비디오 콜과 태스크 매니지먼트에 대해 확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그렇게 하죠"
케이트는 답했다.
간략하게 회의를 끝내고 개발자들은 바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들을 찾기 시작했다. 자바스크립트의 라이브러리 중 화이트보드를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함께 토론하며 일을 진행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회의 직후 데스크 리서치를 시작했다. 최초에 존이 리서치를 했던 자료들을 한번 더 시작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팀원 전체가 모이기 전에 존이 세 개 회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은 내용에 대해 심도 있게 조사를 시작했다. 협업 SW규모에 대해 조사하고, 각종 분석 자료를 조사했다. 협업 소프트웨어 도메인에 관련된 많은 정보들을 찾았다.
디자이너는 바로 리크루팅을 시작했다. 존이 최초에 정했던 타깃 사용자 즉, '북미'의 20인 이하 스타트업의 프로덕트 매니저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리크루팅을 하는 방식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광고를 내고 불특정 다수를 찾는 방법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우선 주변 지인들을 중심으로 섭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