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진행하고 계신 독서 모임을 통해 실제로 뵌 적은 한 번밖에 없지만 꽤 오래전부터 sns를 통해 작가님의 계정을 구독하고 있었기에, 처음 뵀음에도 처음 뵌 것 같지 않은 친근함이 느껴졌었네요. 저에게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라고 하신 게 아마, 제가 얼굴이 마주쳤을 때, 마치 아는 사람을 만난 것 처럼 웃었기에 그러셨나 봅니다. 저희는 분명 초면이었거든요. 만난 지 한 번밖에 안 된 분께 편지를 쓰는 건 저 역시 처음이라 이번 편지의 대상이 작가님이 된 것이 놀랍기도 하네요.
작가님은 독서 모임의 진행자로, 저는 참여자로 함께하게 된 것이 저희의 첫 만남이었지요. 고전이나 세계문학이 친숙하지 않은 저에게 모임에서 선정된 <속죄>라는 책은 굉장한 부담이었는데요. 작가님께서 전달해 주신 해석을 통해 ‘앎의 즐거움’이란 놀랍다는 걸 느꼈어요.
모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독서 모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러분의 창작’이라고 말씀하셨죠. 모임이 끝나더라도 창작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이미 한 번의 모임 참여만으로도 제게 짐작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영감을 주셨어요. 다음 모임이 있기까지 남은 한 달의 시간 동안 저는 철학과 사회학에 관해 공부해보려 해요. 수권의 벽돌책들에 둘러싸이는 병렬독서가 시작될 것 같지만요. “공부하고 싶으세요?”라고 저에게 물어보셨을 때 “너무너무 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한 건 정말 진심이었거든요.
한 달 뒤에 미약하게나마 지적으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2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