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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런써글 May 31. 2020

술 한잔이 찐하게 생각나는 날

압생트와 카페 테이블 - 빈센트 반 고흐

압생트와 카페 테이블(Café Table with Absinthe)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1887년
외로운 거 이놈한테 풀고, 힘든 거 이거 마시면 넘어가고, 싫은 놈한테 굽신거릴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술 때문이지
 
- 미생 14화, 천과장의 대사 중에서 -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아더매치(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해서 술 한 잔이 찐하게 생각나는 날이 있어요.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자존심에도 스크래치가 잔뜩 난 , 맥주보단 소주가 여럿이 함께 하기보단 혼자 조용히 한잔 하고픈 그런 날엔, 어느 순간 내 앞에 있는 술이 존재 그 자체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마시면 내일이 힘들 거란 걸 알지만, 이거라도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에 한 모금, 두 모금 삼키다 보면 어느 순간 눈물도 나오고 웃음도 나오니깐 말이죠.


   빈센트 반 고흐의 '압생트와 카페 테이블'이란 그림을 볼 때마다 왠지 혼자 술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아마 반 고흐이 그림을 그릴 때 비슷한 기분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림: 압생트와 카페 테이블(Café Table with Absinthe)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1887년 


그림 출처 및 저작권: 네이버 지식백과(미술백과), © Zenodot Verlagsgesellschaft m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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