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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토닥토닥

산행

한 걸음 앞

by 시인 손락천

때로는 퍼석한 흙길이었고

때로는 까끌한 돌길이었고

때로는 풀 무성하거나 뿌리 얽힌 길이었지


방울진 땀

말없이 훔치고

내가 나를 보고 말걸었던 그 길은


이해할 이유도

이해시킬 이유도 없어

그저 좋았지


혼자여서

혼자인 혼자를 만났던

그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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