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쳐서 헤쳐나가자!!!!
얼마 전에 콘텐츠 크리에이터 관련 심사를 갔다가 '융합'이라는 단어가 유난히도 눈에 띄었다.
뭔가 어렵고 복잡하고 심오한 그 단어.. 뭐라고 정의되어 있을지 알아보자.
방송과 통신의 통합. 융합 현상은 흔히 망의 융합, 서비스의 융합, 기업의 융합 등 세 분야에서 볼 수 있다. 망(network)의 융합은 방송은 통신망을, 통신은 방송망을.... (중략)
(출처 : IT 용어사전)
그만 알아보자.
그래서 영어사전으로 보면 좀 더 쉽게 보인다.
명사(pl. -genc·es; -cies)
1.[U] 한 점으로 집합함; 집중성(opp. divergence)
2.[C] 집합점
3.[수학] 수렴; [생물] 수렴 현상, 근사 현상; 집합, 집폭(集輻
(출처 : 동아 프라임 영한사전)
물론 한자 그대로만 풀어보면
'녹아서 하나로 합침'이라는 단순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1인미디어 사업을 하면서
최근엔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전 국민이 모두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다양한 교육, 서비스, 매니지먼트, 제작 사업자가 생기고 있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수많은 채널과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크리에이터들 다수가 보합,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크리에이터, 사업자, 팬들, 시장 그 모두의 탓도 아닌
진짜 '과도기'가 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도 꽤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이 수많은 크리에이터와 사업자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나와 내 회사도 포함)
내가 생각하는 답은 NO이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이 흐름이 지나가고 나면
많은 사업자가, 많은 크리에이터가 낙오할 것이다.
그럼 부정적인 미래만 있느냐, 그럼 너가 생각하는 솔루션은 무엇이냐.
바로 융합이다.
이 융합은, 어떠한 전문용어라기 보다는
저 위의 영어 사전의 뜻 처럼 집합/집중, 한자어 뜻으로 '녹아서 하나로 합침'이기도 하며
화합, 결합, 연합, 복합 그 모든 단어가 다 맞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무엇이 합쳐져야 하는가?
※ ICT를 활용한, 매우 전문적이고 음 뭐랄까.. 고차원적인 '융합'이 아닌, 제가 꽂혀서 선택한 '융합'입니다.
이제는 1인 미디어라는 말이 무색하다. 소비하는 팬 층은 여전히 혼자 즐기는 '1인 미디어'일 수는 있으나
글쎄.. 제작하는 주체는 최소 2인 미디어, 3인 미디어, 10인 미디어 그 이상이 맞을 것 같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멀티 플레이어이지만, 모든 분야를 다 잘 해낼 수는 없다.
단기간은 그게 가능할지라도 분명 체력의 한계 때문이라도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할 수가 없다.
더욱이 IP,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이 끊임없이 커지고 있는 지금
모든 크리에이터는 융합이 필요하다.
나의 약점을 보완해 줄 크리에이터와
그의 약점을 보완해 줄 내가 만나
큰 강점을 가진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은 모두 만능 재주꾼이다.
기본적인 편집 능력, 기획력, 연기력, 음악 연주 등
'끼'를 갖추고 있다.
멤버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서로 인정하고
그것을 더욱 잘 할 수 있게 서로 북돋아주면서 성장하고 있는 티키틱.
크리에이터 융합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디렉터 크루 이외에도 크리에이터의 융합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쉽게 말해 노래를 예로 든다면
곡을 가장 잘 쓰고, 곡을 가장 잘 연주하고, 곡을 가장 잘 부르는 사람이 만나서
더 멋진 노래를 만들 수 있듯이 말이다.
오래 전에 기사에서 '예술과 의학은 원래 하나였다'라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예술과 의학, 종교가 인류 문명에서 같이 시작되었지만 그 간격이 벌어지면서 나누어졌다는 그런 내용이였다.
그러나 다시 그 '원래'로 돌아가고 있다.
몇 달전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분께서
현재 해외에서의 중요한 트렌드가 'Learning'이라고 하셨다.
예술을 좋아하는 의사가, 역사적인 예술작품을 소개하고
그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상과 그 때의 의학을 접목하여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시도도 있다고 한다.
예술과 의학의 융합이 있고
게임과 영화의 융합이 있으며
영화와 역사의 융합도 있고
애니메이션과 트로트(뮤직)의 융합도 있다!!!
생각나는대로 끄적여봤지만, 더 다양한 양질의 카테고리 융합이 많이 이루어지고, 시도되고 있을 것이다.
콘텐츠 비즈니스와 커머스 비즈니스가 잘 융합된 사례가 있다.
영상을 흥미롭게 본 후 클릭 한번으로 구매를 이끌어 냈다.
단순히 그 제품이 홍보만 되었던 것이 아니라,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그 영상 자체가 재미있는 콘텐츠로 다가왔다.
제품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 유통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블랭크 남대광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블랭크는 영상회사도, 유통 회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방문회사다"
라고 말했는데 매우 인상적이다.
즉, 비즈니스 모델의 융합이 잘 이루어진 회사이다.
해외의 1인 미디어 트렌드는, 이미 사업자의 융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1번에서 쓴 것처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보완하면서 생존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제작, 매니지먼트, 분석, 육성, 법무, 세무, 광고영업 등등
대기업이 아닌 이상은, 연합군을 형성하여 함께 해야 할 때이다.
작년에 넷마블이 빅히트의 지분을 사들인 일이 있었다.
엄청난 회사 둘이 만나 의미있는 시도를 했다.
이것은 BTS WORLD의 다운로드 수나 흥행을 떠나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방탄소년단의 IP와 게임 콘텐츠를 연계해 시너지를 내 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가장 좋은 그림은 빅히트가 게임을 만들고 넷마블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겠지만
그러한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융합의 시도는 꼭 거쳐야 하며, 그것이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빅히트는 지난 달 게임업체 수퍼브를 인수했다.
융합의 시도를 통한 발판을 만들고, 이제 본격적인 자급자족을 위함일까?
수많은 MCN 사업자가 1인 미디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해 갈 것이다.
인플루언서 육성, 브랜디드콘텐츠, 오리지널콘텐츠, 커머스, IP창출, 글로벌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와 여긴 정말 초대박쳤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난 더 멀다)
그리고 실패를 맛봤거나 심도있는 고민을 해왔던 사업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해 나가고 있다.
정답이 없다. 누군가의 정답이 나에겐 오답이 되고
나의 오답이 그에게 정답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면서도 필요한 소스는, 바로 융합일 것이다.
투자나 인수합병도 저 융합의 범주에 있을 듯.
저랑 '융합'해보실래요? 로 이루어질 수 있는 단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언제든 어떻게든 '융합'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더 키우고 무기를 개발하고 비축해야 할 것이다.
나는, 우리 회사는, 우리 크리에이터들은 무엇을 제일 잘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것을 통해 어떠한 융합을 이뤄볼 수 있을까 오늘도 고민한다.
인류의 모든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업자 파이팅
융합해서, 헤쳐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