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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디인더가든 Jan 21. 2024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씨를 뿌리기 전에 땅을 정리하는 시간

오랜만에 브런치글을 쓴다.

새해가 된지 벌써 3주가 되었다.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많은 습관들을 지켜오고 있다.

그만큼 버린 습관들도 많아서 좋은 습관들을 들일 수 있었다.

작년에는 새해가 시작할때부터 술자리가 많았다. 그래서 식단도 못지키고 운동을 할때도 힘들었다.

그래서 올해가 되고 나서는 회식외에 술자리에는 가지 않는다. 

최소 주3일 운동, 계단오르기, 집중해서 일하기, 식단 지키기(얼마 되지 않았지만..), 

성경 5장씩 읽기, 매일 출근하기, 퇴근 후 2시간 투자 공부하기.

이중에서 3주 내내 지켜지지 않은 것도 있고 지켜진 것들도 있지만 나름 잘 지켜내고 있어서 뿌듯하다.

작년과는 확실히 새해 출발이 달라서 스스로 뿌듯하고 대견하다.

자기 전에 유튜브 영상보는 습관도 점점 줄이고 있고, 재택근무하면서 건강하지 않게 먹는 습관, 다리 꼬는 습관, 급한 성미들.. 모든 안좋은 습관들이 좋은 습관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회사 동료분의 이모님께서 약사이셔서 건강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신다고 연락처를 받았다.

딱히 아픈곳은 없지만 내 생활 습관, 식습관, 영양제등을 전문가분에게 확인받고 싶어서 통화를 했다.

키와 몸무게부터 시작해서 운동횟수, 챙겨먹는 영양제를 쭉 말씀드렸다.

하루에 섭취하는 커피량을 여쭤보시길래 하루 3잔정도 마신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하루에 커피를 그렇게 마시고 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먹고 있는 마그네슘이 효과가 없다고 하셨다.

지금은 뭔갈 더 하려고 하지 말고 몸에 좋지 않은걸 줄이고 한달 후에 다시 통화하자고 하셨다.


나는 내 몸에 좋지 않은 것을 계속 넣으면서도 좋은 것도 같이 넣어주고 있었지만 사실 안좋은 습관을 먼저 없애지 않으면 영양제 효과가 없다는 거였다. 너무 당연한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이 5분의 통화로 내 생활습관,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것, 더 나아가 나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수분, 미네랄이 빠져나가기에 몸에 좋을 수가 없다. 하지만 중독적으로 커피를 아침, 점심, 3시에 한잔씩 마시면서 버티고 있었다. 

안좋은 습관을 인지하고 그 습관을 정리하지 않으면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을 넣어줘도 효과가 없다는건 비단 커피와 영양제 뿐만 아니라 내 식습관, 생활 습관 등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깨달음을 주었다.


땅에 무언가를 심으려고 해도 잡초를 제거해주고 땅을 깨끗하게 갈아엎어줘야한다. 

그래야 새로운 씨앗을 심어도 잘 자란다. 좋지 않은 것은 힘들더라도 없애줘야 좋은게 땅에 심어지고 잘 자란다.

투자에서도 일맥상통하다. 아무리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고 공부한다고 한들 지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으면 사실 투자를 하는 것도 지출로 마이너스, 투자로 발생할 이익이 플러스라면 결과값은 0일 수 밖에 없다.


가끔 멋지고 더 나아간 생각을 하려다가 기본적인 것들을 놓칠때가 많은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것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고 행동하면 나아질 부분이 많았다.

아침에는 커피 1잔만 마시고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습관, 다리를 꼬는 대신 허리를 피고 앉는 습관, 밀가루말고 건강하게 먹는 습관, 운동할 때 교정 받은 자세를 기억하고 제대로 무게를 들어올리는 습관

유튜브 영상으로 짜집기된 정보에 익숙해지는 대신 책을 읽는 습관,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 등 하루에 잠시 지나가는 순간들에서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는게 시작임을 알았다.

작은 습관들을 사소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먹는 것도 이게 쌓여서 어떻게 될지 생각하게 되니 군것질 하는 습관도 없어지고 있다.


생각하는 것도 습관인것같다. 남자친구가 없어서 내 삶이 조금 외롭고 심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하니까 오히려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하고 무엇보다 이런 습관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오히려 연애를 안하니 누군가와 함께 하지 않아서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잠깐 멈춰서 생각을 바꾸니 더이상 외롭고 심심하다는 생각도 안든다.

정말 다행인건 아직 1월이고 생각없이 질주하고 있지 않아서, 시간을 내가 매일 컨트롤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내가 꼭 만나고 싶지 않은 약속들도 스스로 잘조절하고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을 어느때보다 잘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혼자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요즘엔 유튜브 앱을 열기만해도 정보가 쏟아지고 우리는 계속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데에 익숙하다.

인스타로 다른 사람의 피드를 보고 뉴스를 보고, 그것들을 머리에 입력하는 시간이 많고 열심히 사는 것에 중독이 되어있던 것 같다. 

물론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시 멈춰서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망하는 시간이 너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우리 감정에 대해서 돌보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최소한 각자의 인생에 대한 존중인 것 같다.

생각보다 우리는 감정에 많은 지배를 받는다. 나는 T라서 감성보다는 이성이 중요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나도 T이다.) 모든 선택에 있어서 끝에는 감정적으로 결정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무엇보다 스스로의 감정과 마음 상태, 안부에 대해서 일주일에 한번 1시간이라도 돌보는건 너무 중요한 시간인것같다.


나를 너무 혹사시키면서 힘들게 하는 스케쥴이 있거나 급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을 잠시 내려놓고 내면에 귀기울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아서 글로 남겼다.

글을 읽는 사람이 누구이건간에, 스스로 이번주에 들었던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루를 갉아먹는 안좋은 습관이 있으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필요도, 누군가가 해야한다고 하는 걸 그대로 할 필요도 없다.

내가 가만히 잠시 멈추고 싶으면 그래도 되는거고 좀 달려야겠다!고 생각하면 달리면 되는거다.

각자의 땅에 필요한 씨앗을 심기 전에 땅에 필요없는 잡초를 하나씩 뽑다 보면 더 중요한게 잘 자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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