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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씨네 Oh Cine Jul 03. 2019

명품 로맨스영화 추천, 비포시리즈 3부작.

인생영화로 손색없는 최고의 로맨스 3부작(비포선라이즈, 선셋, 미드나잇)

                                             


비포 선라이즈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개봉 : 1996. 03. 30. / 2016. 04. 07. 재개봉




<비포 선라이즈, 1995> #스포약간주의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깊게 적시는

비포 시리즈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

에단호크와 줄리델피의 우윳빛깔 청춘시절.


사랑을 완성하기까지 단 하루의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냐고 말하던 제시와 셀린은 1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 러브스토리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을 짐작이나 했을까.


비엔나의 설렘가득 기차에서부터,

순수한 눈빛을 빙글빙글 돌리는 음악감상실, 해가 질 때 쯤 첫 키스를 나눴던 관람차, 음악을 듣고 즐거운 대화를 이어갔던 밤 거리, 그리고 해가 뜨는 순간까지 함께했던 잔디밭.


두 사람이 함께일 땐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특별한 장소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없는 그 공간은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공간들.


"이 남자는 안심하셔도 돼요, 아직 배우는 중이에요."


"잊지마세요. 두 사람은 별이에요. 다른말로 우주의 먼지."


☆ 4.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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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셋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개봉 : 2004. 10. 22. / 2016. 08. 31. 재개봉



<비포 선셋, 2004> #스포약간주의


비엔나에서의 로맨틱한 하루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작가 제시는 셀린이 살고있는 파리로 향해 출판 인터뷰를 하게 되고, 귀국 비행기 탑승 몇 시간을 남겨놓고 셀린과 재회한다.


긴 시간이 흘러.

어색함에 이런저런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상투적인 대화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이 낯설지만, 머지않아 추억을 무기로 다시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 날 약속한 6개월 후의 만남에서 약속장소에 가지 못한 셀린은 제시가 그 장소에 나타났는지가 궁금하다. 용기를 내지 못한 기억은 항상 무거운 아쉬움을 남긴다.


가정을 이룬 제시.

셀린은 이제 남의 남자가 되어버린 제시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 시작하고, 돌이킬 수 없음에 애써웃으며 안타까워 하는 제시는 마음이 흔들린다. 결혼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하는 제시를 무작정 나쁘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속에 그의 아쉬운 감정과 탄식은 충분히 진심어리게 느껴진다.


새로움이 주는 설렘.

20대의 사랑은 에로스가 지배하는 영역이 커서 하루라는 시간동안 상대방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 충분했다면, 30대의 사랑은 플라토닉의 영역이 커져, 상대방이 살아온 삶의 배경, 과정, 관심사, 말투, 견해 등 다양한 포인트에서 새로운 설렘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쑥쓰러우면서도 왈츠풍의 노래를 불러주며, 흥에 겨운 춤사위까지 미처몰랐던 셀린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끊이지 않던 제시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아마도 비행기는.

절대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현실은 낭만을 제거할 수록 사실적이니까.

(But. 비행기는 놓쳤다고 미드나잇에서 추억삼아 실토하지만)


슬프지만 저마다의 맺고 끊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무수히 많은 이별을 겪으며 얻는 인생의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젊을 땐 사랑의 기회가 얼마든지 올 것 같지."


"잠깐씩 만나는게 더 좋을 수도 있어."


"멋진 장소에서 산책이나 하며."


"나 이제 사랑에 연연안해, 상처받기 싫거든."



☆ 4.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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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미드나잇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샤뮤스 데이비 핏츠패트릭

개봉 : 2013. 05. 22.



<비포 미드나잇, 2013> #스포약간주의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깊게 적시는

비포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

선셋 이후 또다시 9년 뒤 부부가된 두 사람.



사랑의 마침표까지.

상대방에게 사랑의 감정보다는,

의리와 의지의 관계로 하루하루 버텨가는 부부관계.



너무 현실적이라 잔인하다고.

참 슬프고 안타까운 말 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로맨스 영화에 목을 메는 이유는,

영화 속 주인공이 자신의 비극적인 현실과 대비되는 환상적인 행복에 젖어있어, 대리만족을 얻거나, 과거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했던 지난 시간을 회상해볼 수 있기 때문일까?

결국 현재의 삶은, 영화 속 낭만은 온데간데 없고, 힘겨운 시간만이 가득하다면 참으로 슬픈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영원한 여자이고 싶은 셀린.

언제나 날 보면서 가슴설레는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고, 매일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남편, 제시가 바로 그 남자라 믿고싶다. '지금 이 모습이라도, 기차안에서 함께 내리자고 말 할거야?' 라고 묻는 셀린의 물음에, 제시는 망설임없이 '물론이지.' 라고 답하지만 그 대답으로는 셀린의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없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제시.

셀린을 보며 더 이상 설렘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고해서, 제시를 원망할 수는 없다. 제시는 점점 성숙해지고,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자신을 희생한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이성적인 표현을 한다 하더라도, 그 것은 변함없는 사랑이라고 느낀다. 그 것이 제시가 판단한 최선의 판단이자, 최고의 노력이다.



마음과 옷장.

서로 쌓아두고, 묵혀둔 감정섞인 말과 행동이 폭포수처럼 터져나올 때, 이 기회가 아니면 속에 남아있는 앙금을 빼낼 수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은 이해범위를 벗어나고 속 시원히 할얘기를 내뱉는다. 다소 심한 수준까지. 문제는 그 이후의 정리다. 상대방의 무자비한 말과 행동에 상처받은 마음을 쉽게 다스리려해서는 안된다. 마치 마구잡이고 꺼내버린 옷가지들을 옷장에 대충 구겨넣으면, 언젠가 그 옷장을 다시 열었을 때 다시 한 번 파국을 맞이한다.

어렵지만, 어쩌면 불가능해보여도 그 옷들을 한 장 한 장 정리해야한다. 서로의 옷, 내 옷, 당신의 옷. 하나하나 확인하고 정리해야 나중에 옷장을 열었을 때 평화가 찾아온다. 마음도 옷장처럼 정리해야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still there, still there, gone."

 (해가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아직 있어, 아직 남아있어, 넘어갔네.


"우린 늘 둘이었어. 중요한 건 한 사람의 사랑이 아니라 삶 전체에 대한 사랑이야."


"완벽하진 않지만, 이게 진정한 사랑이야."



⠀☆ 4.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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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설렘부터, 흔들리는 사랑, 현실적인 결혼생활까지.

사랑의 대서사시, 사랑의 A to Z 를 18년 동안 같은 감독과 배우들이 그려낸 명작.

선셋과 미드나잇부터는 각본작업까지 직접 참여한 두 주인공, 에단호크와 줄리델피. 애드립 없는 롱테이크 장면과 폭풍대사를 쏟아낸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마저 감동을 더한 마스터피스 영화다.



비포시리즈는 3부작을 non-stop으로 정주행으로 봐야만
그 가치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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