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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홀씨 Nov 23. 2022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경험시키는 방법

브랜드 디자이너가 바라본 공간이야기 #12 밑미 홈 

저희 피스앤플렌티는 디자이너의 경험을 기회로 바꾸어 행복한 디자이너 라이프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 그룹 프로토>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다른 커뮤니티의 활동들도 눈여겨 보게 되는데 얼마 전 서울 출장을 가는 김에 궁금했던 밑미홈을 다녀왔어요. 밑미홈은 리추얼 플랫폼 '밑미'의 오프라인 공간인데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브랜드의 '실체'를 밑미는 어떻게 풀어냈을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어요. 브랜드 디자이너이자 커뮤니티의 운영자로서 바라본 밑미홈의 공간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밑미는 '리추얼'을 통해 스스로를 마주하고 진짜 자신을 만나는 자아성찰 큐레이션 플랫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건강은 물론이고 자아성찰에 도움을 주는 글쓰기, 음악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줌이나 카카오톡 단체 카톡방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밑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홈페이지'가 대부분이에요. 


이제는 누구도 홈페이지가 가상의 공간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을만큼 홈페이지, 즉 온라인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공간이 되었어요.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라는 말도 '홈페이지에 들어간다'라는 공간적인 느낌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과 공간이 만나 느낄 수 있는 만큼의 '브랜드 경험'을 주는 것은 쉽지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이 짧지만 강렬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과의 터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밑미도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밑미를 경험하게 하는 '밑미홈'의 존재는 밑미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가 실제로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공간이 아니었을까요? 




밑미홈은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밑미밀'과 감정의 방과 영감의 방이 있는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희는 밑미밀을 지나 곧장 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향했어요. 시간을 파는 상점은 작고 아담한 공간이었습니다. 



입구의 작은 방에는 '영감 수집 리추얼'이라는 컨셉으로 밑미에서 가장 빠르게 마감되는 리추얼메이커 '올리부' 님의 <매일의 영감 수집>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컨셉룸이었어요. 올리부님이 실제로 사용하는 문구용품부터 영감을 받는 디테일한 순간들을 수집한 공간으로 '올리부'님과 리추얼을 함께한 참여자분들께는 반가움을, '올리부'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리추얼 프로그램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게 해준 공간이었어요. 



홀에는 밑미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사용된 워크북과 '나'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어요. 이러한 디스플레이는 구매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행위이기도 하지만 전시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서사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도 톡톡히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예약제로 운영되고 약 4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감정의 방 / 영감의 방] 은 운좋게도 손님이 없어서 저희는 잠시 들어가 볼 수 있었어요. 차를 마시면서 그동안 쌓아두었던 자신의 감정을 덜어내거나 온전히 자신을 위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나 자신에게 집중해보는 두 가지 프로그램을 보면서 현대인들의 삶이 얼마나 지쳐이고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만큼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나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직접 프로그램을 참여해보지 않았지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콘텐츠과 공간이었어요. 




밑미홈은 실제로 홈페이지에서 본 것보다는 정적이었지만 다정한 느낌이었고 온라인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역시 오프라인 공간을 경험해보니 '아, 여기는 이런 곳이구나!'라는 느낌을 정확하게 받을 수 있었어요. 저희가 운영하는 프로토도 실제로는 7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뭐하는 곳이에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는데 내년에는 오프라인을 통해 좀 더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2년을 넘어가면서 정말 많은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옮겨갔고 이제 오프라인은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지만 실제로 보고 만지고 듣는 '감각'의 경험은 사람이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리추얼'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종합선물세트처럼 '리추얼'의 모든 것이 모여있는 밑미홈을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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