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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ud Silence Jul 31. 2023

노동의 가치와 월급의 차이

근로소득자의 경우, 대부분 본인 노동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 노동의 대가란 시장에서 정해진다고 인지하지만, 그 흐름이 시장에서 보일 뿐 그 대가는 고용주가 정한다. 유튜브 편집자의 월급으로 1억을 넘게 주는 채널주인도 있는 반면, 어딘가에는 최저시급만큼만 주고 편집을 시키는 고용주도 있을 것이다. 예외적인 경우이겠지만, 어쨋든 노동의 대가는 시장에서 보이는 흐름을 참고하여 최종적으로 고용주가 정한다.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인사팀이 어느 정도 협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결국 내가 인지하는 나의 노동의 가치는 월급이다. 한 달동안 나의 육체적 능력과 정신적/지적 능력을 사용하여 고용주에게 돈을 벌어다 주고, 그 대가로 일정부분의 월급을 받는다. 나 같은 경우는, 월급 받는 날, 한 달을 되돌아본다. 나는 이 만한 노동의 가치를 제공하였는가. 혹은 내가 회사에 벌어다 준 돈이 적어도 이것 보다는 많은가. 그렇지 않다고 해도 물론 그 귀책이 모두 내게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인력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 또한 회사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시스템을 고치는 훌륭하고 영웅적인 직원의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자.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 입사하여 갖춰진 시스템을 습득하고, 그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가는 것을 내게 요청하였다면, 그 업무를 이행하는 것이 대부분의 직원들이 나아가는 방향이다. 시스템의 매 단계마다 피드백을 하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개선점이 어디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1차적으로 C레벨 임원진의 업무이기 때문에 일반 직원들에게 그 책임을 덮어 씌우진 말자.


적어도 입사 후 맡게된, 갖춰진 시스템을 잘 구동시키는 일을 잘 해내는 직원이라면, 그 업무는 훌륭히 완수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일을 대가로 고용주가 책정한 월급을 받는다. 직접적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 업무가 아니더라도, 회사 내 관리 업무도 마찬가지이다. 인사,회계 등의 업무들은 경영의 본원적 활동들은 아니지만, 회사 운영에 꼭 필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이행할 직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직원들이 반드시 돈을 벌어다준다고 볼 순 없지만, 회사가 돈을 벌기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코인열풍과 주식열풍으로 한탕주의가 크게 유행했다. 서점에는 돈과 관련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왔다. 예전에는 경제의 속성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책이 많이 올라와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빠르고 많이 돈을 버는지에 대한 내용의 책들을 많이 찾는 것 같다. SNS에는 20대에 월 몇천만원을 벌었다는 내용이 많이 보인다. 그 방법 또한 너무 쉬운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보는 사람 바보 만드는 아주 자극적인 내용의 컨텐츠가 주를 이루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런 방법은 내 길이 아닐 듯 하다 생각하여 지나치는 편이나 찝찝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편으로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와있다. 이 책을 보았는데,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면서 지독하고 치열하게 살으라고 조언한다. '장사의 신'이라고 하는 분 또한 인생을 걸고 장사를 하라면서 그래야 성공한다고 고민있는 장사꾼들을 닦달한다. 이런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치열하고 열심히, 멋있게 사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 


내 노동에 비해 월급이 초라해보이는 날들이 있다. 주변에서는 투자로 팔자를 고치고, 부업으로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럴때면 나는 내 일이 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편이다. 월급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가치있는 일이지만 월급이 왜 적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시장의 미성숙과 규모가 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앞으로 시장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어려서 돈을 많이 번 저사람들 보단 못해도, 언젠가 그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있지 않을까.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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