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인 리 Apr 15. 2021

소통에 대하여

<똑똑하게 생존하기> 칼 벅스트롬, 제빈 웨스트

영상일을 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나눔과 긍정적인 뉴스의 생산이었다.


내가 처음 방문했던 지역의 아름다움과 그 지역의 여러 산업이 수백 년 동안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내가 발견한 것을 나와 친한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내가 잘 모르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방송일을 시작한 첫 계기였다. 아름다운 것이 있고 감동스러운 이야기가 있다면 사람들은 보통 혼자 알고 있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함께 즐거워하고 행복해하고 싶어 한다. 이게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일방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정보를 나누고, 감정과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영상을 제작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두번째는 내가 제작한 영상을 통해서 세상이 좀 더 나은 곳으로 발전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세상에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달고 클릭수를 유도하는 불량식품 같은 기사가 너무 많다. 그런 것들에 하나 더 보태는 일은 결코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뉴스, 폭력을 통해 공포심을 조성하는 기사, 화려하고 물질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사람들의 허영심 혹은 열등감을 부추기는 기사는 결코 내가 원하는 형태의 영상도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아니었다.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사람들이었다. 폭탄 찌꺼기를 긁어모아 평화의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캄보디아의 비영리 단체부터, 억압받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그리고 캐나다에서 열혈단신 홀로와 인도네시아 해변에 쌓여있는 플라스틱을 모아 집을 짓는 청년의 이야기까지. 어떤 이야기라도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것은 이런 이야기와 에너지가 모여 모여 결과적으로 더욱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칼 벅스트롬은 <똑똑하게 생존하기>에서 소통은 “세상에 관한 공통된 생각의 틀을 수립하고 강화하고 찬양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비단 영상을 제작하는 영상 저널리스트나,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우리가 요즘 세상에서 소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의 일상을 올릴 수도 있고, 브런치와 같은 글 위주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함께 발전하게 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더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소통이라는 것이 비단 정보나 생각을 전달하고 그치는 일방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우리가 함께 누리고자 하는 세상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측면을 생각한다면 일회성의 자극적인 이야기보다는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읽고 나면 기분 좋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하나 더 생산해내는것이 소통의 본질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정보수집과 독서의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