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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리 Sep 27. 2023

산만해진 정신을 집중모드로 바꾸는 네 가지 방법

<도둑맞은 집중력> 

요즘만큼 정신이 산만해진 때가 있었을까? 최근 나의 집중력을 흩트러놓는 요소에는 몇가지 두드러지는 것들이 있다. 일단 불필요하게 울려대는 핸드폰 알람, 슬랙 메시지, 이메일이 있고, 소셜미디어 앱을 자꾸만 클릭하려고 하는 (내가 정말 원치 않는) 나의 무의식 습관과 더불어 최근 꾸준하게 만들었던 아침 루틴이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 때문에 망가져버린 것도 있다. 하루 중 거의 유일하게 나의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는 행동이었던 명상과 달리기를 하지 못한 날이 거의 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이유였을까? 오늘은 요 며칠 중에서도 가장 낮은 집중력과 최고치의 산만함을 느꼈다. 아무튼 산만함과 치열하게 매분 매초를 싸우고 있는 내게 다가온 책이 바로 “도둑맞은 집중력”이다. (손가락은 피드를 쓸어 올리면서 머리속으로 '이러면 나의 뇌는 도파민 중독에 5초 짜리 집중력을 갖게 되어버릴거야!!' 라고 수백번 외치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있는게 결국 싸우는 것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집중이 잘 안 될 때마다 책을 통해 건강한 자극을 받기 위해 비슷한 종류의 책이야 이미 몇 차례 읽었기에, 요 몇주간 이 책이 아무리 베스트셀러라고 언론과 온라인 서점에서 이야기해 봤자 콧방귀도 뀌지 않았던 나였는데, 오늘과 같은 산만함이 극에 달한 날 결국 두 손 두 발 들고 책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러한 책 레메디가 통했을까, 30분 동안 집중해서 한 챕터를 읽기 시작하고, 거의 2년 동안 쓰지 않았던 글이 완성되었다. 


일단,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부터 보자면, 


첫 번째는 바로 멀티태스킹. 그래, 멀티태스킹이 결과적으로는 생산성을 향상하는 게 아닌, 생산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는 실험과 증명은 이미 수천번 읽고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멀티 태스킹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고사하고 유지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어제도 오늘도 멀티태스킹을 하던 나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어텐션을 요구하는 멍멍이에게 오른손으로 개 껌을 던져주고, 노트북을 지그시 밟고 지나가는 고양이의 엉덩이를 왼 손등으로 밀고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일과 일 사이를 오갈 때마다 우리가 불필요한 전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용할 뿐만 아니라, 멀티태스킹을 하면 우리의 뇌의 능력치가 약 5~ 10% 정도 감소 한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오롯이 전환을 위해서 불필요한 수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더불어 더 멍청해지고 있다는 소리다. 즉, 우리는 스스로의 소중한 뇌 에너지를 아끼고 보다 똑똑하게 일하기 위해서라도 멀티태스킹을 멈추고 하던 일을 끝마칠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력을 방해하는 두 번째 요인은 바로 과도한 정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잠깐 여기서 집중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제목인데, 저자는 우리 현대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개개인이 아닌 사회시스템이 있다고 말한다. '잃어버린 집중력'이 아닌 바로 '도둑맞은 집중력'!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는 과도하게 많은 양의 정보에 하루종일 노출되어 버렸다. 구글이나 챗지피티와 같은 정보의 보고는 물론이고, 쏟아지는 뉴스기사 알멩이 없는 피드, 그리고 이를 시시각각 알람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스마트폰 사회. 우리는 과도할 정도로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는데 피로감을 느낀다. 이런 피로감은 쌓이고 쌓여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뇌를 과부화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한 가지 사건이나 일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깊게 집중하는 대신,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정보든 얕고 빠르게 훑고 지나가 버리게 된다. 즉, 많은 정보를 빨리 처리하는 것이 깊이 사고해 통찰까지 갈 수 있는 힘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최근에 하와이 화재가 나고, 리비아에 홍수가 나고 모로코에 지진이 났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 끔찍한 재앙이었지만, 우리는 고작 몇 시간 정도 그 이야기를 했고, 고작 며칠이 지난 지금 우리 중에 더 이상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그 짧은 시간보다 곱절은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피해 현장은 복구가 될 것이고, 이재민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갈 것이다. 원래 모든 일이 제대로 되려면 꾸준하게 지속되는 깊이 있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나조차도 어떤가, 매일매일 새로운 콘텐츠, 새로운 할 일, 새로운 것들을 하이에나처럼 찾아 나서고 있지는 않은가? 책도 빠르게 읽고 정리하고 새로운 책을 시작한다. 괄목할 만한 성과와 성취는 시간과 노력을 통해 깊이를 가질 때에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놓치면, 정신도 놓치고 일도 놓치고 성취도 놓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이쯤에서 산만한 정신을 바로 잡고 집중력을 길러 더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우린 요가와 명상 같은 느린 수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몸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듯, 집중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뇌의 전전두엽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 뇌의 운동이 필요하다. 저자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느린 수련은 과학적으로 이미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 도와준다고 입증되었다. 명상과 요가와 같은 지속적으로 느리게 집중 하는 활동을 할 때, 산만함을 유발하는 외부자극을 상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육체와 정신 모두가 조금의 노력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산만함을 만들어 내는 외부 자극과 과도한 정보를 줄인다.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뉴스, 자기 과시, 물질적인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인다. 원하지 않는 뉴스와 짤막한 정보가 흘러넘치는 알람을 다 끈다. 그 대신 내가 원할 때, 필요할 때만 자발적으로 보고, 수동적으로 불필요 한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과다한 정보 노출로부터 나의 뇌를 보호한다. 하루종일 모든 기기의 잠자기 모드 활성화 혹은 그냥 앱 삭제와 같은 과감한 방법도 좋다! 


셋째, 길게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 독서, 글쓰기, 달리기, 한 주제에 오랫동안 몰입하기 등이 그것이다. 하나를 정했다면 꾸준하게 그것을 집중해서 어느 정도의 깊이까지 갈 때까지 그것을 붙들고 있는다. 특히나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언어를 통해 정리하는 글쓰기를 마지막에 해준다면, 비단위에 꽃을 더하는 금상첨화! 깊이의 마침표를 찍고, 성취라는 달콤한 열매까지 따먹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중할 때 진득하게 잘할 수 있으려면 몸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피곤하지 않아야 하니 잠을 잘 자야 하고 좋은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때, 그 섭취를 많이가 아닌 적당하고 충분할 정도로만 섭취하자. 많이 먹으면 모든 에너지가 소화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우리의 훌륭한 전전두엽에게 갈 에너지가 없으니 말이다! 건강하게 먹고, 잘 자고, 몸이 건강하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집중이고 뭐고 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자 다시 집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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