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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oe Jul 19. 2017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2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두번째 이야기

 @북유럽 현대미술관 둘러보기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두번째 이야기



자연과 예술을 잘 조화시킨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location: Denmark Humlebeak(add. G1 Strandvej 13, 3050 Humlebeak)

@tel. +45 49 190 719

@open. Every Tue-Fri11:00-22:00, Weekend& Holiday 11:00-18:00 / close. Every Mon, Dec 24,25,31,Jan 1

@web. https://www.louisiana.en.dk

@cost. Adult: DKK115, Student:DKK100, Age under 18: Free, Copenhagen card: Free


@brif. 1958년 식품재벌 크누트옌센(KnudJensen 1916-2000)이 건축가 빌헬름 볼레느트와 요르겐보에게 의뢰해 30년간신중하게 지금의 건축을 디자인 했다고 한다. 두 건축가가 이 지역에 머물며 고민고민 끝에 탄생한 미술관으로풍경, 예술, 건축 삼박자가 완벽한 호흡을 이루는 것으로유명한데 1945년 이후 작품을 중심으로 3천점 이상을 볼수 있는 상설전시와 연 4-6회 열리는 특별전시 모두 최고를 자랑한다.전시장 입구에는 루이지애나 부띠끄 상점이 있고 정원과 조경, 바다, 자연을 조화롭게 만들어 놓은 산책로가 매우 아름답다. 알렉산더 칼더, 헨리무어와 같은 거장들의 조각 작품이 주를 이루는 루이지애나 조각공원은 하늘과 땅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해변을바라보며 아름답게 조성되어있다.


##Scene2. Inspiration of Louisiana
실험적인 작품 AsgerJorn의 포토그래픽 빛그림

루이지애나 미술관 내부를 걷다보면 인상적인 사진이 하나 눈에 들어와요.

'아스게르 요른(Asger Jorn)'이라는 덴마크 출신의 화가로 덴마크에 액션 페인팅을 확산시킨 장본인이라고 하네요. 그는 벼룩시장에서 산 명화 캔버스에 덧칠을 하는 방식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요, 엘리트적이고 고급만을 추구하는 예술에 대해 반대하며 '키치kitsch'를 창조적인 매체로 주장했다고 합니다.

예술이 좀 더 대중화되고 권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어쩌면 루이지애나 미술관의 설립자의 방향과도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작품들은 굉장히 실험적이고 추상적인 느낌과 강렬한 색채를 지니고 있었어요.

어린 아이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자연스러운 형상이 그의 작품의 특징으로 보여요. 장난 스러우면서도 아방가르드한 느낌이 자유롭게 느껴집니다.

루이지애나 미술관과 잘 어우러지는 그림 세점과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경고 이미지가 인상적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경고 이미지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태도가 엿보입니다. 음식을 먹지 말라는 반쪽짜리 사과모양 경고는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

'Thick time' WilliamKentridge
Drawing for sobriety, obesity&growing old. (1990)

2015년경 한참 힘들때 딱딱해진 마음을 미술관에서 달래던 시절,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 자주 드나들었는데요, 그때 만났던 윌리엄켄트리지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되어 오랜 친구를 만난것 처럼 반가웠어요.

한국에서는 '주변적 고찰'이라는 전시회를 했었는데 여기에서는 'Thick Time'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하고 있었어요. 스칸디나비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이라고 해요.


그는 남아프리카의 사회와 역사에 대해 기록과 관찰을 통한 목화드로잉,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작업을 하다 최근에 들어 설치와 미디어, 행위예술등을 통해 예술의 범위를 넓혀 인류와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결같은 그만의 색감과 작품의 느낌이 어딜가도 그의 작품임을 쉽게 알아보게 해줘요. 저도 어디서 일하든 나만의 색깔을 빛낼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갖길 바라지만 그만큼 노력이 필요한 일인것 같아요. 저만의 길을 꾸준히 가다보면 언젠간 도달할 수 있을거란 믿음을 마음 깊이 새겨 봅니다.

 

귀여운 4인방 할머니 친구들

덴마크의 귀여운 할머니 네분이 쪼로록 앉아서 윌리엄켄트리지의 드로잉 목화 애니메이션을 보고 계셨어요.

작품도 좋았지만 나란히 앉아있는 할머니들을 보고 있자니 나이가 들어도 예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잃지 않고 살수 있길 바라게 되더라구요.

오랜시간 무언가에 열정을 잃지 않고 함께 할수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해봅니다.

WilliamKentridge  달콤하게 춤을 (2015)

윌리엄켄트리지 작품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을 만나게 된거 같아 신이 났어요. 2015년에 제작된 8채널 비디오 설치작품으로 이민,이주에 대한 희망과 악몽, 삶의 현실의 이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소 어두운 주제였지만 반복되는 화면을 계속 보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답니다.


작품을 감상하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해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작가를 더 이해하고 알아가는데 있어 내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 보는 일은 참 중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은 보는것을 넘어 한 작가를 경험하고 간접적으로 대화하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요, 한 권의 좋은 책을 읽는것 만큼이나 제 삶에 큰 임팩트가 되는것 같아요.

예전에 스페인 호안미로 미술관에서 발견한 그의 순수함, 실험정신 그리고 도전정신은 제 삶의 방향을 조금은 바꿔 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Giacometti Gallery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전시되어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는남자

루이지애나 미술관의 대표작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걷는남자가 커다한 유리창으로 내다보이는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었어요.

Giacommetti Gallery라 불리는 이곳은 주변의 자연을 있는그대로 끌여들여 절제하여 배치된 작품들과의 조화가 특히나 아름다웠어요. 지나간 좋은 추억들을 하나 둘 떠올리며 하루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이랍니다.


자코메티의 작품처럼 루이지애나 미술관에서는 ' 사람의 모습에 뼈와 혼을 없앤 마른 인간상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진실된 인간상'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진실된 인간을 저렇게 앙상한 모습으로 표현 한 걸 보니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부분을 포장하고 부풀리며 살아가고 있는건지 돌아보게 됩니다.

Loisiana Butik

미술관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기프트샵, '루이지애나 부띠끄'에서는 북유럽의 다양한 디자인 상품뿐만 아니라 미술관과 관련된 서적, 포스터, 그릇, 기념품등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디자인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디자인하우스에서 나오는 노란 동글동글 쿠션과 화사한 스노우볼 조명은 꼭 데려오고 싶었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보내주었어요.


북유럽 디자인 아이템에 대한 눈을 한껏 올릴 수 있는 고마운 공간이었답니다.

미술관에서 나오는 길, 윌리엄 켄트리지 전에서 만났던 4명의 할머니 친구들이 예쁜 루이지애나 포스터 아래서 쉬고 계셨어요. 마치 원래 미술관에 있던 조각품처럼 얼마나 예쁘고 귀여워 보이던지 몰래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없답니다. 저도 저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나이들수 있을까요?

저에겐 루이지애나 미술관에서의 베스트 컷이 되었네요.


고마워요 귀여운 할머니들! ;)



##Scene3.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한 Buffet Lunch, Louisiana Café

루이지애나 미술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 '칼더테라스' 앞에 5월의 햇살을 즐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곳에 바로 맛있는 런치부페가 있다는 '루이지애나 카페'를 만날 수 있어요.

칼더의 조각이 함께 있어서인지 더 감각적으로 느껴집니다.

외레순 해협이 멀리 보이고 아름다운 조각이 어우러지는 멋진 이곳의 런치 맛은 어떨지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왔어요.

사실 너무 배가 고팠기때문에 구겨진 종이를 먹어도 맛있게 먹었을거에요.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이상하게 배가 빨리 고파져서 하루종일 간식을 달고 다녀요.

카페 안에는 덴마크의 대표 건축가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프리츠 한센의 세븐체어가 색깔별로 그라데이션을 이루며 가득 메우고 있었어요.

COPPER 조명도 그리드를 맞춰서 한줄로 쭈욱 늘어서 있답니다. 북유럽 만의 특유의 깔끔하고도 정교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공간이네요.

여튼 무엇하나 대충 한것 없이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신경쓰는 태도가 지금의 북유럽 디자인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과 생각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가는 우리나라의 모습도 기대해 봅니다.

Haddock with pea puree and frisee salad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

북유럽은 채식주의자들이 많은 나라로 유명하죠, 그래서인지 부페 역시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와 채식위주의 구성이 인상적이었어요.

북유럽의 청정자연에서 자란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마음껏 먹어보고 싶다는 바램이 이루어 지는 순간이었어요.

Potatoes, olive oil and lovage & Cabbage salad

어찌나 모든 재료들이 신선한지 한입한입 먹을때마다 깊은 노르웨이 숲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채소들을 떠올리게 되네요. 아주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루이지애나 미술관이 자연과 매우 잘 어우러 지듯 이곳의 음식도 과하거나 인위적인 느낌없이 자연스럽고 밸런스가 좋은 느낌이었어요. 같은 생각을 공유해서인지 카페 역시 미술관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느끼하게 보였던 이 노란 스프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묽은 느낌의 당근 스프였어요. 약간의 생강향이 더해져 풍미를 더합니다.

고기류는 하나도 없었지만 다양한 허브와 처음 맛보는 각종 채소들을 더해져 섬세하게 맛을 내었어요. 채식부페의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북유럽의 건강함을 맛볼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 되었답니다.

Seeded rye bread
Borley risotto with mushrooms and pearl onions

카페에는 런치 부페뿐만 아니라 간단한 음식과 디저트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어요.

아름다운 전망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즐기는 점심은 덴마크 사람들에게 행복과 평화로움을 주는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는듯 합니다.


매번 메뉴도 바뀐다니 다음에도 꼭 다시 오고 싶은 장소로 메모에 남겨 놓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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