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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oe Jul 23. 2017

유럽 최고의 현대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1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첫번째 이야기

@북유럽의 현대미술관 둘러보기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첫번째 이야기


유럽 최고의 현대미술관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외부

@location: Sweden Skeppsholmen(add. Skeppsholmen, Stockholm 105 09, Sweden)

@tel. +46 8 5202 3500

@open. Tue/Fri 10:00- 20:00, Wed/Thu 10:00- 18:00, Weekend 11:00-17:00

@web. https://www.modernamuseet.se

@cost. Free admission to the Moderna Museet Collection/ Temporary exhibition SEK 150

@brif. 유럽 최고의 현대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이다. 1900년대 이후 현대미술 및 컨템포러리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1958년 옛 체육관을 개조해 세워진 후, 스페인 태생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Rafael Moneo, 1931-)의 설계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스톡홀름 셉스홀맨 섬에 설계한 이 초현대식 건물은 현대박물관 건축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건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겉모습이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유혹을 떨쳐버리고 건물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그 안에 담긴 미술품들의 특징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였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상설컬렉션만으로도 충실하지만, 다양한 주제의 특설전시도 재미있고 알차다.


##Scene1.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가는길, 그리고 미술관 안과 밖

스톡홀름을 걷다보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에 마음을 뺏기곤 하는데요, 호수에서 한가로이 수영하는 백조에 발걸음이 멈춥니다.


계속 백조를 보고 있자니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오리새끼'가 떠올랐어요. 안데르센이 38살에 스웨덴 여행을 하던중 만난 여인과 사랑에 빠졌으나 실패했다고 해요. 다시 덴마크로 돌아갔지만 계속 마음이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때 공원의 백조를 보고 영감을 받아 미운오리새끼를 썼다고 하네요.

안데르센이 아픈마음으로 바라보았던 그때의 그 풍경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Gilded Crown on Skeppsholmsbron

미술관이 있는 Skeppsholmen 섬에 가려면 이 왕관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감라스탄지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사진찍기 좋아 유명한 다리라고 해요.


스웨덴 왕궁 모양의 왕관을 머리에 쓴듯이 사진을 찍는다고 해 따라해 봤는데 강넘어 보이는 아름다운 스톡홀름의 풍경과 왕관을 쓴 내 모습이 꽤나 만족스러웠어요. 어딜가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것 같네요.

집앞 정원에 활짝 핀 다양한 색깔의 튤립
5월 공원에서의 피크닉

5월의 스톡홀름은 점퍼를 입어야 할 정도로 살짝 추웠지만 어둡고 길었던 겨울을 보내고 봄 햇살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합니다.

스웨덴은 특히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그들의 행복지수가 높은건 이렇게 따뜻한 가족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도시락을 들고 피크닉을 나오기도 하고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나면서 그들의 여유로움과 건강함이 전염되는듯 합니다.


비닐 풍선을 굴려 강에서 즐기려는 사람들
현대 미술관 앞 알렉산더 칼더의 움직이는 조형물

루이지애나 미술관 정원에서 보았던 알렉산더 칼더의 조형물을 발견했어요.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자유로운 느낌의 칼더의 조형물은 이곳 역시 푸른 잔디와 노란 건물과 함께 잘 어우러 졌어요. 강한 색상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북유럽에서 알록달록 원색의 칼더작품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Nikie De Saint Phalle의 위트있는 조형물

놀이동산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위트있고 화려한 니키드생팔의 조각작품이 재밌게 느껴집니다. 매력적인 이 작품들은 지나가는 사람들도 고개를 돌려 쳐다보게 해요.

여기로 가면 미술관이 있다고 안내해주는 놀이공원 인형탈의 느낌인거 같기도 하구요.

조용하고 차분한 이 공간에 신기하게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죠?


니키드 생팔은 프랑스의 여류조각가인데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성폭행에 대한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그림에 집중했고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 예술가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성적 대상물로만 인식되어 왜곡되어 온 여성의 신체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자 거대하고 부풀린 형태의 조형물을 탄생시켰다고 해요.


자신의 고통을 작품을 통해 승화시킨 그녀가 참 멋있게 느껴지네요.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인정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가는 점은 많은 예술가들의 공통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커다란 화살표를 따라 가면 미술관 입구로 연결이 되는데요, 입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다채롭고 아주 큰 새소리가 미술관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기기 때문인데요, 나무 위를 잘 올려다 보면 나무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어요.

소리에 둔한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기도 할 정도로 진짜 새소리에 가까워요. '미술관입구가 여기야 들어와!'라고독특한 방법으로 알려주어 특별한 인상을 남깁니다.

Marina Aramovic/Josef Frank 특별전

행위예술가의 대모 Abramovic의 전시가 이곳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유럽 곳곳에서 발견되는 그녀의 전시는 지금 가장 'hot'한 예술가 중 한명일거라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텍스타일과 가구,인테리어로 유명한 스웨덴 디자이너 Josef Frank 역시 너무나 기대되는 전시에요.

우연히 들린 가게에서 항상 사고 싶던 물건을 찾게 된 것처럼 이 기간에 두 작가의 전시를 만나게 된 건 행운이었어요.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입구

전시회를 보러 입구로 들어가기 전 미술관 외관을 볼 수 있었는데요,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의 이곳은 옛 체육관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체육관이나 의류공장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입구 앞에는 설치작품인듯 아닌듯 세워져 있는 구조물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거울과 유리로 이루어진 공간이었어요. 안에 들어서는 순간 무엇이 유리이고 무엇이 거울인지 혼란스러워 코끼리 코를 10번 돈것 처럼 어지러워 집니다. 길다란 구조의 미술관이 더욱 길어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기도 한것 같아요.  

매번 북유럽이 디자인 강국이라는 사실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경고 이미지 였던거 같아요.

심플하면서도 알리려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많은 고민이 있어야 탄생 할수 있다고 믿거든요. 문자를 이용하지 않고 그림으로 모든 내용을 전달 할 수 있는 능력, 훨씬 임팩트 있게 느껴졌어요.

귀찮은걸 싫어하는 사람들의 기본 성향상 앞으로 그림과 디자인은 무엇보다 강력한 의사전달 도구로 사용될 거라 생각해요.

루이지애나 미술관 기프트 샵 입구

정말 좋은 작품을 접하고 나면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하는데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작품와 관련된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 지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욕심을 충족시켜 주는 곳이 바로 기프트샵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곳은 특히나 작가들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리빙제품과 문구류, 책을 많이 판매하고 있었어요.


하나쯤 갖고 싶게 만들어놓은 디자인 소품들을 보고 있자니 한국에는 별로 살게 없다던 일본인 친구의 투덜거림이 떠오릅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특색을 살려 어떻게 디자인제품이나 관광 기념품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한번쯤 고민해 볼 문제 인것 같아요.

Josef Frank의 텍스타일과 리빙제품


루이지애나 미술관 내 뷔페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두툼한 철판에 따끈하게 구워낸 베이크 요리

이미 점심을 먹고 미술관에 간지라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지는 못했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순 없죠. 양해를 구하고 레스토랑 내부의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다소 삭막해 보이던 입구와는 달리,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까페는 통유리로 이루어진 벽면을 통해 스톡홀름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갑자기 맛없었지만 꾸역꾸역 먹고 왔던 점심이 생각나 후회스러워 집니다.

이곳에서 먹는 뷔페맛은 아마 풍경만큼이나 훌륭할거란 상상을 하며 눈물을 머금고 돌아섭니다.

두툼한 철판에 따끈하게 구워낸 베이크 요리, 알록달록 색깔의 향연을 선보인 샐러드, 북유럽 특유의 소스로 버무려진 청어절임 그리고 적당히 달듯한 촉촉한 푸딩을 보니 더욱더 가슴이 아파옵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고문이 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보기만 하고 먹지 못한채 지나가는 것은 아마 상위에 랭크될 거란 생각을 하면서 레스토랑을 나섭니다.

알록달록 색깔의 향연을 선보인 샐러드
북유럽 특유의 소스로 버무려진 청어절임
적당히 달듯한 촉촉한 푸딩
루이지애나 미술관 내 까페 Blom

루이지애나 미술관에는 색감 예쁜 조명으로 알록달록 분위기를 낸 조용한 카페도 있어요. 작품을 보고 누군가와 차한잔 하면서 고민이나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죠.


사람들에게 언젠가부터 카페에 들리는것은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린것 같아요. 어떤일을 끝내고 나면 그 틈에 쉼을 불어넣어주는 시간이 되도록 말이죠.

밥을 먹고 카페를 가고, 영화를 보고 카페를 가고, 전시를 보고 까페를 가고, 공부를 끝내고 카페를 가고..  

단순히 커피나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서 생각을 정리하고 한템포 쉬어갈 수 있도록 쉼을 불어넣어주는 공간.. 작품을 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FIKA라 불리는 그들의 습관화된 카페사랑이 엿보입니다.

다양한 디저트 판매코너
까페 외부
Reading Point
루이지애나 미술관 어린이 놀이방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곳곳을 돌아보니 이 공간만이 가지는 특유의 빛깔과 향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홀로 튀지 않고 주변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느낌이 일단 강했어요. 그리고 A급의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잘 정돈된 아름다움이라기 보다는 B급정서에 가까운, 기존질서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그런 공간이었던거 같아요. 북유럽에서 들렀던 현대미술관 중 가장 현대미술관다운 느낌을 갖고 있는, 하루 머물며 구석구석 여유를 즐겨보고 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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