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 키아즈마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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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키아즈마 현대미술관
관객을 공동프로듀서로 변신시키다
'핀란드 헬싱키 키아즈마 현대미술관'
@location: Finland Helsinki (add. Mannerheimiaukio 2, Helsinki ,Finland)
@tel. +09 1733 6501
@open. Tue/Sun 10:00-17:00, Wed-Fri 10:00-20:30 / Sat 10:00-18:00
@web. https://www.kiasma.fi
@cost. Adult: EUR 12, Student:EUR 8, Free for age under 17
@brif. 아테네움 국립미술관의 현대미술 분관이었다가 1997년 별도의 미술관으로 독립했다. 키아즈마는 X와 같이 교차하는 두선을 의미하는 말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교차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미국의 건축가 스티븐 홀(1947-)이 디자인한 초현대적 건물 키아스마 현대미술관은 독특한 외관으로 단연 눈에 띈다. 핀란드의 현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써 1960년대 이후 다양한 작품 특설전과 체험공간을 통해 현대미술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미니멀리즘을 기초로 하며, 핀란드 특유의 실내외 공간의 실질적인 활용과 기능을 극대화한 기능주의 건축디자인 미학정신을 담고 있다. 밝은 실내공간과 햇빛이 잘 들어오는 유리 천장과 벽이 인상적이다.
##Scene1. 난해하지만 알고 싶어지는 다채로운 작품들
키아즈마 현대 미술관에서는 ARS 17(Hello World)이라는 이름으로 2층부터 5층까지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인터넷과 디지털화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어 왔는데요, 이 전시를 통해 디지털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고 웹과 가상세계로 부터 새로운기술과 이미지를 발견하여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어떻게 현대미술을 만들어 나가는지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합니다.
투명한 매쉬소재로 되어있는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한차원 나아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는 작품이었어요. 미래에는 스크린 역시 다양한 소재와 기술들로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2층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다소 난해한 사람과 동물의 조각상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 조각을 통해 앞으로 전시될 키아즈마 미술관의 작품이 어떨지 예측이 조금 되었어요. 왠지 파격적이면서 혁신적인 작품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며 입구를 들어섭니다.
키아즈마 미술관 2층에 있는 이곳은 가장 인기있었던 공간이에요. 구겨진 플라즈마 스크린이 바닥에 가로질러 흩어져있는 전시작품인데요, 처음보는 광경에 이게 뭔가 멍해지더라구요.
제가 느낀 키아즈마 미술관의 작품은 어떤 의미를 담고있는지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궁금해 질때면 작품해석을 찾아보았답니다.
이 작품의 작가는 무생물을 통해 사회적 불만을 표현하는 방식에 흥미를 느낀다고 하는데 이라크 모술에 스크린을 설치한 테러리스트들의 비디오에 부분적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반짝이며 검은 색 표면의 희미한 반사를 제외하고는 죽었다는 것을 표현 했다고 하는데 참 난해 한것 같아요.
그래도 예술 작품은 기존 생각의 틀을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거 같아서 생각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구겨져 바닥에 뒹굴고 있는 LG 스크린을 보니 자국제품이라 그런지 괜히 더 마음이 쓰입니다.
미술관 2층 전시실에선 오래된 케이블의 절단면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작가 니나 카렐은 물체의 성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기능성 소재와 비 물질적 의미의 부조화에 관심이 있다고 해요.
사실 이 전시는 시각적으로나 주제의식이나 그다지 흥미롭지 않고 너무 난해해 빠르게 지나갔어요.
3층에 전시되어 있는 이곳 역시 계속해서 난해한 작품들의 연속이었어요.
이 작품은 감시를 당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 보이지 않는채로 남아 있을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설명한다고 합니다. 모든방식의 장치에 의해 인간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수집되고 등록되는 것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작품 해설을 듣고 보니 내 정보가 나도 모르게 수집되고 흘러가서 쓰일 수 있다는 섬뜩한 생각이 스치네요.
키아즈마 미술관은 1층부터 5층까지 곡선형태로 설계가 되어있어 전시를 관람하기에 정말 편한 구조로 되어 있었어요.
전시를 보고 난 후 전시관 출구로 나와 그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다음 전시관이 바로 연결된답니다.
3D포토 스캐너로 표현해 낸 이 작품은 꽃무늬 쇼파에 앉아서 자신의 모습을 다각도로 보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즐겁고 경쾌한 음악이 더해져 새로운 느낌을 더해 준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겠죠? 발전하는 기술을 예술 영역에 적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세계를 확장해주는 일인것 같아요.
미술관에서 본 작품 중 가장 징그러웠던거 같아요. 흰 상자가 있길래 다가가봤는데 엄청난 수의 구더기가 바글거리고 있었어요.
벌레가 이 스티로폼을 소화/분해 함으로써 비료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고 하구요, 박물관 직원이 매일 상자를 청소하고 조명과 습도를 관리한다고 합니다. 작가의 생각을 정확히 알긴 어려웠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특이한 작품이었어요.
이 작품은 각각 5개의 LTE TV에서 다른 내용의 드라마 에피소드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헤드폰을 쓰고 TV 앞에 서면 해당 에피소드로 주파수가 자동으로 설정되는데요, 이를 통해 작가는 기술이 중독성 강한 경험 제공자 역할을 하고 기술 혁신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 행동을 형성하는지 조사한다고 하네요.
국제적인 예술 세계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그려놓은 흥미로운 작품이에요. 아주 유머러스하게 만화로 표현했는데요 작가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애교 넘치는 작품이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들어섰다가 너무 놀래서 비명을 지를뻔했던 작품이에요. 원래 잘 놀라는 편이긴 한데 이 미술관에서는 식은땀을 꽤 많이 흘렸던거 같아요.
특히 4층에 있는 영상 전시실은 어두컴컴하고 큰 괴물소리가 나는 방에 들어가야 했는데 겁이 많아 앞에서 10분정도 기다리다 다른사람 들어갈때 뒤따라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혁신적인 예술작품을 보려면 용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준 키아즈마 미술관입니다..^^;;
이 작가는 PCB 보드와 전자부품을 식물의 이미지,도시환경과 결합하여 세개의 유리병 안에 만들었어요. 작품은 자연과 기술이 서로 조화되는 미래를 시각화 한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작가 Nandita Kumar는 인간의 본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해 의문을 제기합다고 합니다. 레고 장난감처럼 아기자기 섬세하면서 소장하고픈 작품입니다.
계속 난해한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밖에 보이는 현실세계와 미술관이 마치 다른 세상인것 처럼 느껴졌어요.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살짝 피로가 몰려옵니다.
이 비디오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이용해 빛을 제조하는 공장을 묘사한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모든것이 감시되고 촬영되는 현 시대의 문제를 다룬다고 합니다. 디지털 게임 세계 안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키아즈마 미술관에서는 특히 다양한 기술과 매체를 이용한 영상전시들이 돋보였어요. 앞으로 우리가 기술과 함께 어떤방향과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좋은 전시였던거 같아요. 전시를 다 보고 나니 뇌가 조금은 말랑말랑해진 느낌이 듭니다. :)
키아즈마 현대미술관은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경험해 보고 체험함으로써 작품에 참여해 함께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참 훌륭했던거 같아요. 다음에는 또 어떤 전시가 기획될지 궁금해 집니다. 헬싱키에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