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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loe May 22. 2018

편안하고 내집처럼 아늑했던 공간- 오슬로 에어비앤비

노르웨이 오슬로 에어비앤비- Elin and Joakim's House

@북유럽 에어비앤비 둘러보기

   노르웨이 오슬로 에어비앤비- Elin and Joakim's House


편안하고 내집처럼 아늑했던 공간- 노르웨이 오슬로 에어비앤비
Elin and Joakim's House

@location: Norway Oslo (add. Tollbugata13 Leil. 562, Oslo 0152)

@cost. KRW147,000 per night

@brif. Studio Apartment/Design apartment in the heart of Oslo


##Scene1. 미세먼지 하나없는 깨끗한 도시 오슬로에서 집같이 편안했던 하룻밤

덴마크를 떠나 DFS 크루즈를 타고 하룻밤 자고나면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도착해요. 노르웨이는 풍부한 자원으로 인해 부유한 국가인 만큼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하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조금은 허리를 졸라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슬로의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오슬로에 첫발을 딛자 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공기가 한껏 느껴집니다. 서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상쾌함과 파란 하늘이 오슬로의 강렬한 첫인상이었습니다.

오슬로의 도시는 북유럽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막상 걸어다니려고 하면 꽤나 길이 멀어 다리가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곳곳에 작은 가게들과 잘생긴 북유럽사람들을 구경하며 지루하지 않게 예약해놓은 에어비앤비를 찾아 갑니다. 예약해놓은 에어비앤비는 빠르게 기차역으로 갈 수 있도록 중앙역과 가까운 아파트먼트로 정했어요. 오슬로의 살인적인 물가에 비해 꽤나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라 맘에 들기도 했구요. 

에어비앤비에 도착해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열쇠를 찾을 수 없어 방황하던 중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옥상에는 아기자기 심어놓은 하얀 꽃이 북유럽의 5월을 맞이하고 있었고 멀리로 내다 보이는 낮으막한 집들과 파란 하늘이 불안했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이곳에서 햇빛을 쬐고 다시 집으로 내려가 보니 아까는 보이지 않던 열쇠가 문위에 올려져 있더라구요. 역시 뭐든 여유를 갖고 찾다보면 더 잘 보이나 봅니다.  

문자로 이야기를 나눴던 Joakim은 친절하고 스윗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라고 느꼈는데 그녀의 집 역시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웰컴이라는 귀여운 글씨와 필요한 것들을 챙겨놓은 바구니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호스트는 오슬로 북쪽에 가족들과 살고 있고 이곳은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거나 친구들과의 모임에 사용한다고 이야기 해주었어요. 노르웨이에서의 여유로운 그녀의 삶이 느껴져 부러워집니다.

아기자기 푸른 식물들은 그녀가 꾸준하게 집을 잘 관리하는 호스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오슬로의 명물 파란 하늘을 큰 창으로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어요. 방 한구석 쇼파에 누워 계속 변해가는 하늘색을 관찰하는것도 여유롭고 즐거웠습니다. 

그녀의 부엌은 여느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볼 수 있는 싱크대와 냉장고 각종 조리도구들이 가득했어요. 음식을 만들어 먹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게 준비되어있었고 여러명이 와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식기가 깔끔하게 놓여져 있어요. 비싼 물가때문에 오슬로에서 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키친을 자주 이용하였어요.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트에서 싱싱한 채소, 딸기, 블루베리를 잔뜩사 하루종일 먹으니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그중에서도 북유럽의 베리는 정말 신선함이 가득했고 노르웨이에 왔으니 연어도 꼭 먹어보리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용하기 편한 넓직한 화장실과 여행중 빨래를 쉽게 할수 있는 세탁기
복층으로 이루어진 집 2층에 있는 아늑한 침실, 유리로 벽면이 이루어져 있어 답답하지 않다.

오슬로에서 하염없이 돌아다니며 여행을 한 뒤 해가 살짝 질즈음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북유럽의 백야때문인지 해가 빨리 지지는 않았어요. Joakim의 집은 저녁이면 다른 분위기로 바뀌는데 커다란 창문에서 볼 수 있는 하늘색깔 때문이기도 하고 여기 저기 놓여져 있는 다양한 캔들 때문이기도 해요. 여행의 피로를 한가득 쌓아 돌아온 집에서 향초를 밝히고 따뜻한 빛의 조명을 켜면 쉬기 편안한 장소가 됩니다. 한국의 집은 대부분 직접조명으로 되어있어서 눈에 무리를 준다고 하는데 이곳은 신체가 저녁이 되었다는것을 받아 들이고 잠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은은한 빛이 마음에 듭니다.

무채색의 패브릭 가구들과 강하지 않고 편안한 느낌의 그림, 향초, 따뜻한 간접조명 그리고 높은 천장.. 이 모든것들이 어우러져 이 집만의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느낌을 완성해갑니다. 여기에 편안한 재즈음악을 더하면 완벽할 것 같아 살짝 볼륨을 높여 봅니다. 여행자로 편안하게 쉬기에는 이만한 집도 찾기 힘들거란 생각을 하면서요.

저녁에 잠을 청하러 들어간 침실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다른 느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요. 침대에 누우니 싱크대 위에 놓아둔 하트 액자가 보입니다. 그녀의 집처럼 따뜻하고 배려넘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둘이 누워 굴러도 넉넉한 사이즈의 침대와 호텔 저리가라할 정도의 고급스런 침구들이 오슬로에서의 밤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에어비앤비에서 이 집을 고른건 정말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호스트의 성격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이 장소는 아마 오랫도록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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