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캐릭터 디자인을 완료한 카이 님으로부터 최종 파일이 도착했다.
"노트님, 작업 완료했습니다. 세금계산서 보내드릴게요."
계약서대로 사흘 안에 집행을 해야 했다. 스토리를 쓰라면 하루에 열개도 쓰겠는데 제일 무서운 것이 지원사업 시스템 보탬 e이었다.
"감사합니다! 바로 대금 처리할게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보탬 e에 로그인하고 왼쪽 메뉴 [사업비 집행 관리]를 클릭했다. 화면에 네 개의 탭이 보였다.
집행 등록, 집행 신청, 집행 실행, 집행 결과
86페이지 매뉴얼을 꺼냈다. 보탬 e 사용설명서
제4장 사업비 집행 절차
4.1 집행 절차 개요
사업비 집행은 다음 4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집행 등록 (집행 계획 입력)
2단계: 집행 신청 (승인 요청)
3단계: 집행 실행 (실제 지급)
4단계: 집행 결과 (증빙 제출)
각 단계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이전 단계 완료 없이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는 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
'음... 순차적으로... 집행 등록을 하는 거야."
계약 상대방 정보 (사업자등록번호, 상호명), 집행 금액 (부가세 별도), 계좌 정보
주의사항이 있었다
1. 집행 등록 전 반드시 펌뱅킹 등록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2. 1회 집행 한도는 1,000,000원입니다.
3. 부가세는 집행 금액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음... 다시 주의 사항의 1로 가서 펌뱅킹 등록을 하는 거야."
펌뱅킹이란? 기업 인터넷뱅킹을 통해 보탬 e 시스템과 은행을 연동하는 서비스였다.
등록 절차: ① 농협 기업 인터넷뱅킹 접속 ② [전자금융] > [펌뱅킹 서비스] 메뉴 선택 ③ 공인인증서 등록 ④ OTP 인증 ⑤ 펌뱅킹 전용 비밀번호 8자리 설정 ⑥ 보탬 e에 펌뱅킹 정보 등록
무서운 건 다음 문장이었다.
소요시간: 약 30~40분
농협 앱을 열었다. 어플은 스마트뱅킹, 페이, 콕뱅킹... 뭐가 뭔지 복잡했다. 공인인증서 3번 입력, OTP 인증 2번, 비밀번호 오류 1번. 또 틀리면 죽는다. 눈에 실핏줄이 곤두섰다. 성공
이제 다시 다시 보탬 e 집행 등록 화면으로 돌아와 입력 사항을 채웠다.
집행 항목: 캐릭터 디자인
계약 상대방:
사업자번호:
계약 금액:
[저장]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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