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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묵 Jan 01. 2024

머니그라피 - B주류 경제학

토스에서 운영하는 재밌는 경제이야기

보는것 만으로도 유익하고 재밌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보려한다. 특히 보면서도 "함께 일하고 싶은" 유튜브 채널 또는 유튜브를 추천한다. 첫번째 주자는 토스의 자체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의 B주류 경제학 시리즈.

토스관계자 아님. 토스 홍보글 아님다.

구독한 이유

IT업계,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토스 일 잘하는 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새삼 또 놀랐던 건 머니그라피라는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됐을 때였다. 머니그라피 채널은 토스에서 운영하는 자체 경제 유튜브 채널이며 여러 가지 컨셉의 영상들이 올라오지만 현재 기준 가장 자주 올라오는 메인 격의 컨텐츠는 "비주류 경제학"이다.

가장 처음 입문한 영상은 공격수쉐프와 함께 햄버거로 시작해 전반적인 요식 산업을 다룬 편이었다. 원래 공격수셰프의 구독자로서 이 아조씨가 웬 경제채널에? 하고 냉큼 봤는데(후에 공격수 쉐프 채널도 소개해볼 예정) 그전까지는 먹는 거에만 관심 있었지, 내가 즐기는 이 분야의 거대한 산업구조를 재무적으로 살펴보고, 또 그 산업의 현장 한가운데서 활발하게 뛰고 있는 실무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으니 흥미로웠다.

차별점

게스트

사실 비주류 경제학은 아주 새로운 채널은 아니다. 비슷비슷한 흥미로운 주제로 경제를 풀어내는 채널은 아주 많진 않지만 몇 개를 더 찾아볼 수 있다. 고정 엠씨가 있고, 게스트가 바뀌는 구성도 비슷하지만, 타 경제채널과 비교해 봤을 때 비주류 경제학만의 차별점은 게스트 섭외능력이 비범하다는 것이다. 정말. 단어 그대로 비범하다. 다양한 사업군을 톺아보면서도 그 산업군에 속한 수많은 게스트 중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할 수 있는 있는 인물을 쏙쏙 뽑아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OTT산업 얘기 할 건데, 티빙 국장님 섭외하는 건 반칙 아닌가? 역시 이 얘기를 하려면 이 사람을 빼놓을 순 없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섭외부터, 와 이 사람이 이렇게 이 산업에 관심이 많았구나. 하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발견까지 매 회차의 게스트가 적절했다.

어그로력 (a.k.a흥미유발력)

훌륭한 게스트가 나오는 만큼 대화를 이끌어내는 질문과 전체적인 구성도 뛰어난데, 정보성 채널이 으레 그렇듯이 새로운 지식 전달에만 열중하면 지루하고 그렇다고 과도하게 웃음을 잡으려고 샛길로 빠지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되어버려 정체성을 잃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줄을 굉장히 잘 타며 이재용 회계사의 천재적인 재무분석은 두말하면 입 아프지만 나는 MC분의 적절한 질문과 에티켓에 정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질문이 또 얼마나 적절하냐면 단편적인 썸네일로 비교하자면 문명특급과 피식쇼를 떠올리게 한다. 와 이걸 이 사람한테 물어본다고? 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안 눌러볼 수 없게 만드는 그 능력말이다.

참을 수 있냐고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서는 썸네일용 질문이 아닌 전반적인 질문들이 "나도 평소에 궁금했어!" 라는 공감이 절로 드는데 이를테면 와인킹에게 비싼와인은 왜 비싼가요? 묻기. 티빙 국장님에게 넷플릭스 이길 수 있나요? 묻기. 공격수 쉐프에게 고든램지 버거가 맛있나요? 파이브가이즈 버거가 맛있나요? 묻기등이 있다. 이러한 어그로력 깊은 질문들을 하는 분위기는 하지만 편안하고 전혀 무례하지 않다. 이런게 바로 기획의 힘일까?

디자이너의 사심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로서 사심을 좀 더 담아보자면, 앞에서도 언급한 따스함은 편안함은 스튜디오 인테리어와 영상의 따스한 색감이 큰 힘을 발휘한다. 내가 무언가를 배우거나 지식이 주입된다는 강제적인 느낌 없이 정말 한바탕 재밌는 수다를 떤 기분이다. 이런 회의라면 다음에 또 들어가고 싶은 생산적인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비주류라는 컨셉에 걸맞는 수많은 장식물들은 훌륭한 취향을 가진 너드의 작업실을 훔쳐보는 기분이다. 나도 이런 공간에서 한번쯤 일해보고 싶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