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것도 없는데 지나버린 1년 그리고 또 시작된 1년
그렇게 봄이다
한것도 없는데 훌쩍 시간이 지나버렸다
창밖에 찬바람이 분다고 조금씩 미루던 일들은 끝도 맺지 못하고
빚을 낸 이자처럼 불어나고 침대 밑 먼지처럼 뭉쳐 버렸다
슬쩍 다 쓰지 못한 다이어리처럼 한켠에 미뤄 버리고
깨끗하고 뽀얀 새로운 페이지를 쓰고픈 한해의 시작
괜시리 맑갛게 고운 봄을 탓하며 그 핑계로 또 다 채우지 못할 일들을 시작하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한줄 봄을 한페이지의 1년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