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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지영님 Jan 31. 2018

내 입맛은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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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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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짜장면을 시켜줬다.
나는 짜장면이 물려서 먹질 않았다.
아이가 물었다. -엄마는 안 먹어?
-응. 엄마는 시리얼 먹으면 돼. -... 괜찮아? -응. 엄마는 짜장면보다는 시리얼이 좋아.
진짜. 나는 시리얼이 좋다.
그러고보면
나의 엄마도 나의 밥만 챙겨줄 뿐 본인은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 ‘힘들어서 그런가?’ ‘어른이 되면 배가 작아지나?’ 항상 밥을 먹고 있자면 식사를 안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항상 신경쓰였다.
그리고.
며칠 전.
엄마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아이와 맛취향이 달라서 가끔은 아이 밥만 챙겨준다고 했다.
그러자 엄마는 웃으며 자신도 나와 입맛이 맞지않아서 따로 먹었다고.
근 수십년만에 커밍아웃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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