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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튜디오 포 Mar 21. 2023

물건 고르듯 회사도 골라 갈게요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 세우기

아주 오래전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에 새겨둔 말이 있다. 회사를 다닐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네 가지가 있다는 것. 하나. 일이 할 만하냐. 둘. 함께하는 직장 상사/동료들이 괜찮으냐. 셋. 페이가 괜찮나. 넷. 페이 외적으로 복지가 좋은가. 이 중 어느 한 가지만 충족이 된대도 회사는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간 첫 회사는 이 네 가지 중 단 한 가지도 충족이 되지 않았다. 일의 강도는 너무나도 강했고, 그러다 보니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예민하고 공격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생활했나 싶을 만큼 적은 월급과, 복지라곤 회사 브랜드 이용권 분기별 5만 원권 제공뿐이었다. 그럼에도 첫 회사여서 이게 기준이려니, 나의 기준이 세워지지 않으니 그저 묵묵히 참으며 다닐 뿐이었다.




이제 네 가지 항목의 우선수위를 세우자.


내가 직장생활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 일을 통한 발전이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내는 관계적인 시너지냐, 내가 일한 만큼 보상하는 높은 연봉이냐. 그 외적으로 따라오는 많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여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느냐.


나는 네 가지의 순위를 이렇게 세웠다. 1) 일은 버틸 수 있어도 사람이 힘든 건 버틸 수 없다. 사람들의 관계와 문화를 보자. 2) 이 일을 통해 내가 발전할 수 있는가. 3) 나는 아직 젊으니까 이 둘만 뒷받침되면 많지 않은 연봉도 버틸 수 있다. 4) 복지는 서비스 개념으로 없다고 생각을 하자. 


이렇게 순위를 정하고 나니 회사 생활 속 어려움이 있거나 이직을 고민하거나 여러 회사 중 어떤 회사를 선택할지 고민할 때 그 기준이 저울이 되어주었다. 저울 위에 항목들을 올려놓고 나면 어떤 것이 더 아래로 향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항목의 우선순위는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나의 가치관과 주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의 나는 일을 통한 자가발전만큼 중요한 게 연봉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회사는 내 전부가 아니라 내가 회사 외적으로 자아실현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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