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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moMistakes Sep 22. 2020

지난주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ZOOM 팁

지난주에는 한 식품대기업의 영업, R&D, 마케팅 부서의 주니어 레벨 직원들이 참여하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수없이 많이 진행해 본 워크샵이었기 때문에 다리 아플 각오만 하고 들어가면 되었겠으나 Zoom을 이용한 워크샵이었기 때문에 준비 과정도 특별했고 진행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주에 내가 미리 알았다면 훨씬 더 좋았을 Zoom 관련 팁을 정리해 본다.

(회의가 아닌 강의, 워크샵 용도로 Zoom을 사용할 때의 팁입니다.)


웹캠과 헤드셋을 구입해 사용한다. (마음 편하고 퀄리티, 안정성도 높다.) 괜히 스마트폰과 앱을 이용해 웹캠을  대체하겠다고 생각하지 말라.

첫 번째 그라운드 룰은 참석자의 '카메라를 켜두는 것'(비디오 켬)이다. 이 정도 수준의 통제력도 확보가 되지 않는 워크샵이라면 퍼실리테이팅을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 맞겠다.

시간이 없더라도 사용자가 Zoom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설명, 연습 시간을 확보/제공해야 한다. 보통 때의 아이스브레이킹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공도 많이 들여야 한다.

조명이 부담스럽다면 간이 반사판 정도라도 사용하라. 훨씬 인물이 산다.

화면(공유)이 변경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면서 약간 방송사고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이 타이밍에 사용할 적절한 코멘트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회의실 배정(조 편성)을 중간에 바꾸는 것은 완전 비추이지만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

오프라인 워크샵 때 별문제 없이 사용하던 템플릿 중의 일부는 언택트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핸드라이팅, 포스트잇이 불가능한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참석자들이 웹에서 이미지를 검색해서 가져다 붙이는 것이 의외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워크샵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의 종류와 방향이 확 바뀔 수 있다. (연구 대상)

실습 템플릿 또는 토론 결과물 예시가 명확해야 한다. 오프라인 워크샵에서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토론이 활성화되지 않는) 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Zoom에서는 소회의실에 들어가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조별 토론 중간에 제가 들어가도 모른 척하시고 계속 하던 얘기를 하세요. 저는 토론에 개입할 수도 있고 그냥 참관만 하다가 나갈 수도 있습니다.”라고 얘기를 미리 정확하게 해 놓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토론을 중간에 끊어버리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갑분싸 김봉수)

모니터는 대대익선이다. 다음에는 회의실 모니터를 이용할 것이다. (좀 오버인 것 같기는 하다.)

채팅을 적절히 이용하고 채팅에 적절히 리엑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몸이(특히 눈이) 따라가 주지 못했다. (이런 부분도 경험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이게 가능해지면 BJ에 도전해 볼까?)

워크샵 참석자들 사이에서 채팅 기능이 활성화 될 때까지 약간의 조공이 필요한 것 같다. (거꾸로 별풍선)

채팅 창을 확인하면서 제때 리액션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면 조교에게 채팅 어시스턴트 역할을 부탁한다. 

TTS 기능을 적절히 이용하면 목소리의 단조로움도 탈피하고 목도 보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워크샵의 실험 대상)

전체 참석자와 함께 단체컷을 찍었는데(스크린 캡처로) 이런 류의, 줌에서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몇 개 더 찾아내면 쏠쏠하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강의/워크샵을 하다 보면 갑자기 당이 떨어지면서 정신이 혼미해질 때가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나름의 대처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Zoom에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위기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기는 노하우나 행위, 스토리가 필요하다. (숙제)

모니터는 이렇게 구성/배치하라. (공유된 화면이 아니라 내가 보는 화면 기준으로) 슬라이드 쇼는 발표자 보기 모드, 카메라 바로 밑에 리액션이 좋은 참석자를 썸네일 상태로 붙여놓고 그 사람과 아이컨택을 하는 느낌으로 시선을 처리한다. 채팅창 역시 높은 곳에 배치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수강생의 모니터에 보이는 내 시선을 고려할 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아주 자연스럽게 “잘 들리세요?”라는 말로 모든 세션을 시작하게 된다. 이 습관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 매우 좋지 않은 조건임을 자꾸 상기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 시작 때 수강생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시면 두 팔로 크게  X자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그냥 당연히 내 목소가 들릴 것이라 가정하고 말을 한다. 누군가 두 팔로 크게 X자를 만들기 전까지는.

폴링 기능을 이용해 수강생들이 내용을 얼마나  흡수/소화했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는데 이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강생들은 자신들 중에 바보가 섞여 있다는 유쾌하지 않은 진실을 알게 되고, 나는 자괴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쉬는 시간을 많이 줘야 한다'는 Zoom 선배의 조언이 있었는데 글쎄... 특별히 그런 느낌은 받지 않았다. (판단 유보, 좀 더 관찰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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