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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moMistakes Apr 24. 2020

BS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미리 해보는 2040년 4월의 인터뷰

1.

어휴, 말도 마요. 코로나 아니었으면 지금까지도 컨설팅만 하면서 살았을 거예요.




2.

사람 인생에서 어떤 강제력이 작용되는 시간이랄까, 사건이 있는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 때 맞게 된 IMF가 그랬고 마흔아홉에 만난 코로나가 그랬어요.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죠. 강제적이었으니까. 내가 생각해 두었던 무난한 길이 갑자기 막혀버렸으니까. 




3.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프로덕션 이름이 ‘말파소’에요. 스페인어로 ‘험한 길’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왜 회사 이름을 지으면서 저런 불길한 이름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결국은 험한 길을 걷는 것이더라고요. 




4.

IMF가 제 커리어의 전반전을 규정해버린 첫 번째 말파소였다면 코로나는 두 번째 말파소였던 거예요.   




5.

아, 그건 아니고요, 코로나 이후로도 컨설턴트로서 꾸준히 활동을 계속했어요. 이때부터 커리어 오버랩이 본격적으로 또 의식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


이렇게 20년 후의 인터뷰를 미리 작성해 본다. 과거의 어떤 패턴이 떠오른다. 대학시절에 뭔가를 만들 때면 후기를 먼저 써두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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