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면 밥을 조금 못하게 먹더라도 평생 행복하게 살고, 하기 싫은 일을 하면 평생 불행하고 지옥 같은 삶을 살 거라고 거의 100%로 확신하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우리네 삶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때로는 원하지 않던 길에서 뜻하지 않은 보람과 행복을 얻기도 하고, 반면에 목숨처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게 됐는데도 도리어 불행을 느끼기도 한다.
난 이걸 좋아하니까 이걸 할 땐 무조건 행복한데, 이건 싫어하니까 이걸 할 땐 무조건 불행하다고 딱 못박아버리고 살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 동안 우리의 인생에서 불행할 수밖에 없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선을 딱 그어놓고 살았는데, 인생을 계속 살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
인생이 선사하는 선물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순간에 찾아온다. 우리가 좋아하는 걸 하는 순간이든, 그 반대의 일을 하는 순간이든, 그냥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순간이든 상관없이.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삶을 두루 살피며 살아야지.
한때는 죽도록 가기 싫었던 길에서 전혀 뜻하지 않았던 네잎클로버를 만날지도 모르니까.